주요 증권사의 CEO 임기 만료가 임박했다. 증권시장 활황으로 실적 개선이 두드러진 가운데, 이들 CEO가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와 최현만·조웅기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이사, 서명석 유안타증권 대표이사 등 6명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된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정 대표는 1964년생으로 올해 55세다. 전라남도 광주 출신으로 진흥고를 졸업하고 단국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1988년 한국투자증권의 전신인 한신증권으로 입사해 2006년 한국투자증권 IB2본부장, 2008년 한국투자증권 기업금융본부장, 퇴직연금본부장, 2016년 한국투자증권 개인고객그룹장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1월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업계에서는 정 대표가 임기 첫해만을 보낸데다, 좋은 실적을 끌어 내 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정 대표 취임 전 한국투자증권을 이끌었던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은 대표 역임 당시 11연임이라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연결·누적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영업이익 규모는 6664억 원으로 전년 동기(5397억 원) 대비 23.4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규모 역시 4109억 원에서 5333억 원으로 29.79% 늘었다.
미래에셋대우의 수장인 최현만 대표이사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대표이사 부회장의 임기도 내년 3월 만료된다.
최 대표는 1961년생으로 전라남도 강진 출신이다. 광주고를 졸업하고 전남대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다. 1989년 동원증권으로 입사해 1997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1999년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2012년 1월 미래에셋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다. 같은 해 6월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으로 선임됐고, 2016년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7년 1월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합병하면서 출범한 미래에셋대우 대표이사 수석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조 대표는 1964년생으로 부산 출신이다. 부산기계공고와 연세대를 졸업하고 보람은행으로 입사했다. 이후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겼고 2011년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2017년 출범한 미래에셋대우의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고 올해 1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업계에서는 두 대표의 연임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대우증권과의 통합 이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실제로 올해 3분기 기준 미래에셋대우의 연결·누적 기준 영업이익 규모는 5753억 원으로 2017년 3분기(4870억 원) 대비 1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규모는 4080억 원에서 5252억 원으로 28.7% 늘어난 상태다.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도 내년 3월 끝난다.
정 대표는 1964년생으로 경상북도 영천 출신이다. 경북사대부고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1988년 대우증권으로 입사했으며 2005년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 부장 상무, 2014년 NH투자증권 IB사업부 대표 부사장 등을 거쳐 지난 2018년 3월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NH투자증권은 정 대표 취임 이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실제로 올해 3분기 NH투자증권의 영업이익 규모는 5069억 원으로 전년 동기(4877억 원) 대비 3.9% 증가했다. 정 대표 취임 전인 2017년 3분기 3860억 원과 비교하면 31.3% 늘어난 규모다. 당기순이익 규모 역시 2017년 3분기 2820억 원보다 27.6% 증가한 3598억 원을 기록했다.
나채절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 역시 내년 3월까지다.
나 대표는 1960년생으로 전라남도 나주 출신이다. 인성고와 조선대를 졸업하고 1985년 대신증권으로 입사했다. 나 대표는 34년간 대신증권에서만 근무한 인물로 지난 2012년 5월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올해 3분기 기준 대신증권의 연결·누적 기준 영업이익 규모는 983억 원이다. 전년 동기(1669억 원)와 비교하면 41.1% 감소한 규모다. 그러나 회계 기준 기간이 변경됐던 2014년 3분기(267억 원)와 비교하면 268.1%나 급증한 규모다. 순이익 역시 2014년 3분기 275억 원에서 올해 3분기 916억 원으로 232.34% 늘었다.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이사 사장도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김 대표는 1957년생으로 전라남도 장흥 출신이다. 장흥고를 졸업하고 전남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김 대표는 대우증권 IB사업본부 본부장, 교보증권 프로젝트금융 총괄 등을 거쳐 지난 2008년 6월 교보증권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올해 3분기 기준 교보증권의 영업이익 규모는 958억 원이다. 전년 동기(838억 원) 대비 14.4%, 회계기준이 변경됐던 2014년 3분기(269억 원) 대비 256.4% 증가한 규모다. 당기순이익 역시 750억 원으로 1년 전(682억 원)보다 10%, 2014년 3분기(226억 원) 대비 231.1% 늘었다.
서명석 유안타증권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도 내년 3월 끝난다.
서 대표는 1961년생으로 충암고와 서강대를 졸업했다. 1986년 동양증권으로 입사해 2006년 동양증권 리서치센터 센터장, 2013년 동양증권 대표이사 사장 등을 역임했고, 2014년 10월 유안타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올해 3분기 유안타증권의 영업이익 규모는 623억 원이다. 전년 동기(752억 원)와 비교하면 17.1% 줄어든 규모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 역시 916억 원에서 614억 원으로 33% 줄었다. 그러나 서 대표 취임 전인 2014년 3분기 당시 1018억 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냈던 것과 비교하면 개선폭이 상당하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