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수장 가운데 14.3%가 대통령비서실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각각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7일 데이터뉴스가 34개 공기업 중 수장이 공석인 6곳을 제외한 28개 공기업 CEO 이력을 분석한 결과, 총 4명의 CEO가 대통령비서실 출신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원의 14.3%에 해당하는 수치로, 이들은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 시절 대통령비서실에서 근무한 바 있다.
유태열 그랜드코리아레저 사장은 1952년생으로 경기도 포천 출신이다. 서울 성동상고를 졸업한 뒤 1979년 간부후보(27기)로 경찰 생활을 시작했다. 1998년 용인동부경찰서 서장, 2000년 경찰청 정보4과 과장, 2001년 제27대 서울서부경찰서 서장, 2005년 경기지방경찰청 제3부장, 2006년 서울지방경찰청 정비관리부 부장 등을 역임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12월부터 2008년 2월까지 대통령비서실 치안비서관으로 활동했다. 이후 2008년 제21대 인청지방경찰청 청장, 2009년 제2대 대전지방경찰청 청장 등을 거쳐 지난 2018년 6월 그랜드코리아레저 사장으로 취임했다.
문태곤 제9대 강원랜드 사장은 1957년생으로 경상남도 밀양 출신이다. 밀성고를 졸업한 뒤 경북대에서 행정학을 전공했다. 1980년 제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이후 2001년 감사원 국책사업감사단 제1과 과장, 2004년 감사원 감사원장 비서실 실장 등을 역임했다. 유 사장과 마찬가지로 노무현 정부 시절 2006년 12월 대통령비서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다. 이후 2009년 감사원 기획홍보관리실 실장, 2009년 감사원 제2사무차장 등을 거쳐 지난 2017년 12월 제9대 강원랜드 사장으로 취임했다.
문대림 제8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은 1965년생으로 제주도 출신이다. 대정고와 제주대를 졸업했고 제16대 국회 입법 보좌관을 시작으로 2006년 제8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2010년 제9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을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직후인 2017년 6월부터 2018년 2월까지 대통령비서실 제도개선비서관실 제도개선비서관을 지냈다. 지난 2019년 3월 제8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1966년생으로 경상북도 문경 출신이다. 용산고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1988년 제32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2005년 산업자원부 산업구조과 과장, 2010년 국가기술표준원 표준기술기반국 국장, 2014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산업정책관, 2016년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 실장 등을 역임했다. 역시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6월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실 산업정책비서관으로 활동했다. 지난 2019년 7월 한국가스공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지난해 12월 18일 총선 출마를 위해 사임한 이강래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 역시 대통령비서실 출신 공기업 수장이었다. 이 전 사장은 1953년생으로 전라북도 남원 출신이며 대경상고와 명지대를 졸업한 인물이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8년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을 역임했다. 이후 열린우리당 제1정책조정위원장, 제16대 새천년민주당 국회의원, 제17~18대 국회의원 등을 거쳐 지난 2017년 11월 제17대 한국도로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 전 사장은 지난 20일 제21대 국회의원 남원·임실·순창 선거구 예비후보(더불어민주당) 등록을 마친 상태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