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의 영업손실 폭이 다시 깊어졌다. 지난 해 기준 연간 영업이익이 -2819억 원으로, 최근 5년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해 3월 취임한 예병태 사장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쌍용자동차의 연결재무제표기준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 해 연간 기준 매출액은 3조2639억 원으로, 직전년도(3조7048억 원) 대비 2.2% 감소했다.
연간 판매 실적이 부진했던 데 영향을 받았다. 쌍용자동차의 연간 누적 기준 판매대수는 2018년 14만3309대에서 2019년 13만5235대로 5.6% 감소했다.
쌍용차는 지난 해 3월 예병태 사장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았다. 예 사장은 현대·기아차에서 30년 넘게 일해 온 마케팅 전문가로, 2011년부터 2년간 유럽 총괄법인장을 맡아 유럽 시장에서 판매량과 점유율을 끌어올린 인물로 알려져 있다.
예 사장은 1958년 출생으로 부산대 무역학을 졸업했다. 1982년 1월 현대자동차에 입사했으며, 2002년 현대기아 국내시장 상품기획 임원, 2006년 현대기아 마케팅부분 부사장, 2010년 기아자동차 유럽 총괄법인 대표, 2014년 현대자동차 상용사업본부장, 2018년 쌍용자동차 COO를 역임했다.
이에 따라 꾸준히 수출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어 온 쌍용차는 예 사장 취임 이후 해외 시장 점유율 확대에 힘썼다. 실제로 쌍용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영국, 벨기에, 스페인 등 유럽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코란도 현지 판매에 돌입했다.
쌍용자동차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를 기록한 2016년 이후 3년 연속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해 연간 기준으로 2819억 원의 영업손실, 3414억 원의 순손실을 거두며 직전년도(-642억 원, -618억 원)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손실폭이 직전년도 대비 각각 4.4배, 5.5배씩 급증했다. 판매 부진으로 매출액이 감소했고, 신차 출시로 인한 감가상각비 및 경쟁 심화에 따른 영업비용 증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해 연간 기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최근 5년 간의 실적 가운데 최저치다. 손실폭이 1000억 원 이하로 집계된 것은 최근 5년 가운데 지난 해가 처음이다. 이에 따라 지난 해 3월 취임한 쌍용차 대표이사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 해 기준 -7.8%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직전년도(-1.7%) 대비 6.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흑자 전환된 2016년(0.8%)과 비교하면 8.6%포인트나 감소했다.
대규모 적자 탓에 또한 재무건전성 지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연말 기준 부채비율이 2018년 218.1%에서 2019년 400.9%로 182.8%포인트나 악화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