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경의 야생화 산책] 어두운 숲속의 은하수, 개별꽃

개별꽃입니다.

개별꽃은 쌍떡잎식물로서, 석죽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개별꽃은 '들별꽃'이라고도 하는데, 모양이 별을 닮았다 하여 ‘별꽃’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앞에 ‘개’라는 접두어가 붙으면 대개 꽃이 작다는 의미지만, ‘개별꽃’은 예외적으로 꽃이 비교적 큰 편이지요. 

개별꽃은 우리나라 야산의 어느 곳에서든 쉽게 눈에 띄는 꽃입니다. 

높이는 10~15cm 정도이며, 네모난 뿔 모양의 덩이뿌리에서 줄기가 1~2개씩 나옵니다.길이 1~4cm 정도의 가늘고 긴 잎은 마주나기로 달립니다. 

4월에서 5월에 걸쳐 잎겨드랑이에서 꽃대가 나오고 그 끝에 한 개씩의 하얀색 꽃이 위를 향해 피지요. 

꽃잎은 다섯 장으로 끝은 톱날처럼 파여져 있습니다.

수술은 10개이며 꽃밥은 노란색인데, 이 꽃밥은 점차 검붉은색으로 변해 얼핏 보면 마치 꽃잎에 검붉은 주근깨들이 가득 나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것이 바로 ‘깨순이’ 개별꽃의 정체랍니다.

이런 개별꽃은 최두석 시인에게는 '소망'으로 다가왔습니다.

“숲 그늘이 짙어지기 전 /  봄맞이하듯 피는 풀꽃이 있다 / 조촐하고 수수하지만 /  별을 우러르며 소망을 빌거나 / 별빛을 가슴에 품으며 그리움을 견딘 자 /  한 번쯤 무릎 꿇고 / 눈여겨볼 만한 꽃이다 / 원래 소망은 낮은 자리에서 조촐해야 / 마음의 그늘에 뿌리내려 / 꽃피울 수 있으므로”

개별꽃의 꽃말은 ‘귀여움’ 혹은 '은하수' 입니다. 낙엽들 사이에서 고개를 들고 태양을 우러러 피는 모습이 마치 어린아이가 창문 사이로 머리를 내밀고 바라보는 듯한 앙증스러운 모습입니다. 정말 소박하면서도 귀여운 꽃입니다.

어두운 숲속에 개별꽃이 무더기로 피어 있는 모습은 밤하늘의 '은하수'를 연상시키기도 하지요.

어린줄기와 잎은 산나물로도 먹으며, 한방에서는 위장병 치료에도 사용한다니 귀엽기만 한 게 아니라 사람들에게 유익하기도 한 꽃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