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소비자연맹, "무심사·실버보험 선택 신중해야"

보험소비자연맹은 최근 무고지, 무심사 보험인 실버보험 판매가 증가하고 있으나, 소비자가 상품 특성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가입해 그만큼 민원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버보험은 보장범위가 작거나 보험금이 적은 것을 ‘저렴한 보험료’로 광고하고 있고 건강한 사람의 경우 일반보험보다 보험료가 2~3배 비싸 오히려 손해이며, 낸 보험료 보다 보험금이 오히려 적을 수도 있으므로 선택에 주의를 기울 일 것을 당부하였다.

무심사 생명보험은 건강상태가 좋지 못해서 일반보험에 가입할 수 없거나 건강함에도 고연령 등으로 보험에 가입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상품이다. 미국에서는 주로 고 연령층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이나 고지의무 등의 절차를 생략하고 가입시켜 장례비용을 사전에 적립하기 위해 보험으로 건강보험이라기 보다는 장례보험이라고 볼 수 있다.

실버보험은 가입 전 심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역선택의 위험이 있어, 가입금액을 소액으로 제한하되, 일반보험에 비해 보험료를 비싸게 설계한다. 또한 납입보험료 합계가 사망보험금보다 높게 나오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는 상품이다.

A생명의 무심사 보험(보험가입금액 1천만원,10년만기10년납)의 경우 남자 50세는 월보험료는 29,200이지만, 일반정기보험인 경우 동일한 조건의 8,500원에 불과해 3.44배나 비싸며 여자인 경우에도 12,500원으로 일반 정기보험 4,200원에 비해 2.98배나 비싸다.

무심사 실버보험은 그간 보험가입에서 소외되었던 고령자와 건강상 고위험자들의 수요를 충족시켜줌으로써 긍정적인 측면도 있겠으나, 태생적으로 역선택이 많을 수 밖에 없어 보험료를 비싸게 적용한다. 그러므로 건강한 우량계약자의 경우 굳이 무심사보험을 가입하기 보다는 건강 검진을 받고 일반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오아무개(남,65세)씨는 홈쇼핑 광고를 보고 인터넷으로 A보험사의 무심사 실버보험을 20년 만기 보험가입금액 1000만원으로 가입 설계하여 월보험료가 69,200원인 것을 보고 납입할 보험료를 산출해보다가 깜짝 놀랬음. 20년간 총1,660만원을 내는데 순수 보장형으로 보험기간 안에 사망하지 않으면 납입한 보험료만 없어지고, 사망 시에는 단돈 1000만원만 받는 상품이며, 가입 후 2년 이내는 재해로 사망했을 경우에만 보장이 되는 보험으로 과연 노후보장을 위한 실버보험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황당하다며 보험가입을 포기하였다.

주로 홈쇼핑이나 신문광고로 판매되는 무심사 실버보험은 ‘누구나 가입’,‘무심사,‘무고지’,‘건강검진 없이’등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문구 와 과대광고로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그럼에도 골절,치매,입원처럼 소비자의 가입 욕구가 큰 보장특약은 별도로 건강검진을 요구하거나 고지를 필요로 하며 실제 보험금도 소액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또한, 보장범위가 크거나 고액의 보험금이 나오는 것처럼 최고 금액을 광고하나, 해당 금액을 받기는 거의 불가능한 경우가 많고, 치매보장이라고 해놓고 약관은 기질성 치매만 보장되어 사고로 인한 치매는 제외시키는 등 광고와 약관 보장내용은 크게 다른 경우가 많다.

A손보에 실버보험에 가입한 손모씨(67세,남)는 작업도중 추락하여 척추골절 진단을 받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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