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건설 계열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장을 동시에 교체하며 체질개선에 돌입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신임 대표로 이한우 주택사업본부장을, 현대엔지니어링 신임 대표엔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CFO)을 내정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외형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하지만, 매우 낮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윤영준 현 대표가 취임한 2021년 18조665억 원이던 매출을 지난해 29억6514억 원으로 2년새 64.1% 늘렸다. 반면 영업이익은 7535억 원에서 7854억 원으로 319억 원 늘어나는데 그쳐 영업이익률이 4.2%에서 2.7%로 1.5%p 하락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홍현성 현 대표가 취임한 2022년 8조8125억 원에서 지난해 13조633억 원으로 1년 만에 매출을 48.2% 끌어올렸지만, 영업이익률은 1.3%에서 1.9%로 0.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올해도 수익성이 두 회사의 발목을 잡았다. 현대건설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 5125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6410억 원) 대비 20.1% 줄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1704억 원에서 1914억 원으로 12.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률은 1.6%로 매우 낮다.
이한우 현대건설 신임 대표는 1994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건축주택지원실장, 전략기획사업부장, 주택사업본부장을 지내며 현장 경험과 전략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대표는 토목·플랜트 등 전 사업부문에 걸쳐 글로벌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에너지 분야 중심의 전략적 투자 확대에 힘쓸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최근 해외 원전 사업 확장에 힘쓰고 있다. 지난 2월 불가리아 정부가 주관하는 코즐로두이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미국 홀텍인터내셔널과 협력해 영국 원자력청이 주관하는 ‘소형모듈원전(SMR) 기술 경쟁 입찰 프로그램’ 최종 후보에 올랐다.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신임 대표는 기아 재무관리 실장, 현대제철 재무관리실장, 기아 재경본부장(CFO) 등을 지내 현대차그룹의 대표적인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기아 창사 이래 최고 실적 달성에 기여한 핵심 인물인 주우정 대표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 부진 타개와 체질 개선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기아의 매출은 주우정 대표가 재경본부장에 오른 2019년 58조1460억 원에서 지난해 99조8084억 원으로 5년새 71.7% 증가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3.5%에서 11.6%로 8.1%p 상승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