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실적 해결사였던 허민회 대표도 코로나19는 피해가지 못했다. 허 대표가 2018년 7월부터 맡고 있는 CJ ENM의 E&M부문은 지난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큰폭으로 쪼그라들었다.
2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CJ ENM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E&M부문의 영업이익은 29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84억 원)보다 66.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도 지난해 상반기 1조1842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8962억 원으로 24.3% 줄었다.
CJ ENM은 영화·공연·음악·방송사업 등을 맡고 있는 E&M부문과 커머스사업을 담당하는 오쇼핑부문으로 나뉜다. 2018년 7월 에 CJ오쇼핑과 CJ E&M이 합병해 출범한 CJ ENM의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된 허민회 대표가 현재 E&M부문을 책임지고 있고, 지난해 3월 선임된 허민호 대표가 오쇼핑부문을 맡고 있다.
E&M부문 사업 중 영화와 공연은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상반기 273억 원의 흑자를 낸 영화사업은 올해 상반기 14억 원 적자를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1674억 원에서 609억 원으로 63.6% 감소했다. E&M부문 사업 중 가장 큰 감소폭이다. 이 같은 실적 악화는 코로나19로 인한 신규 영화 개봉 중단과 부가판권 급감, 미국·터키 등 주요국 극장의 일시적 영업 정지 등이 영향을 줬다.
지난해 상반기 5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공연사업은 올해 상반기 2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폭이 확대됐다. 주요 콘서트가 취소되거나 지연되면서 적자 폭이 커졌다.
음악사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04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49억 원으로 52.9% 감소했다. 매출도 2059억 원에서 824억 원으로 60.0% 줄었다. 같은 기간 방송사업 영업이익도 512억 원에서 287억 원으로 43.9% 하락했다.
다만, 극심한 불황을 겪은 관련 산업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면서 E&M부문 실적도 다소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방송광고 시장 침체와 영화, 콘서트 등 대면 콘텐츠의 부진이 하반기에 점차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허민회 대표는 1962년생으로 마산고를 졸업하고, 부산대 회계학 학사와 연세대 경영학 석사를 취득했다. 삼성그룹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CJ제일제당 자금팀, CJ투자증권 경영팀장, CJ투자증권 경영지원본부장, CJ올리브네트웍스 총괄대표, CJ제일제당 경영지원총괄, CJ오쇼핑 대표를 거쳐 2018년 7월부터 CJ ENM 대표를 맡고 있다. 허민회 대표의 사내이사 임기는 2022년 3월까지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