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상장사, 3분기 누적 R&D 32조 원...절반은 삼성전자

투자규모 작년보다 1.9% 늘어...삼성전자 16조원 최대규모, 한화시스템 21.0% 최대비율


30대그룹 상장사 129곳이 올해 1~3분기 연구개발비로 투자한 비용이 32조 원을 넘었다. 이 중 절반은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기업들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비용절감에 나서면서도 연구개발비는 작년보다 1.9% 늘렸다.

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30대그룹 상장계열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연구개발비가 1억 원 이상인 129개 기업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총 32조1460억9700만 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의 연구개발비가 가장 컸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15조8893억9700만 원으로, 30대그룹 상장계열사 129곳의 전체 연구개발비의 49.4%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누적 매출(175조2554억8000만 원)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9.1%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지난 9월 '갤럭시 Z 폴드2'용 폴더블 OLED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 곡률(1.4R) 폴더블 디스플레이 양산하고, 글로벌 인증기관 뷰로베리타스(BureauVeritas)에서 내구성을 검증받았다. 이밖에 반도체, 생활가전, 영상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다양한 연구개발실적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또 이 같은 연구개발 투자를 바탕으로 올 들어 3분기까지 국내 특허 4974건, 미국 특허 6321건을 비롯해 1만4608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삼성전자의 3분기 말 현재 누적 특허 등록건수는 19만4643건에 달한다.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가 두 번째로 많은 2조9938억8100만 원의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를 집행했다. 회사 매출(44조4811억8900만 원)의 6.7%에 달하는 금액이다.

SK하이닉스는 매출(23조9341억9300만 원) 대비 연구개발비(2조6281억4100만 원)가 11.0%로 나타났다.

LG디스플레이와 기아자동차의 올해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각각 1조3287억4200만 원, 1조2407억65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두 회사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각각 7.9%와 2.9%였다.


30대그룹 상장사 가운데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한화시스템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의 연구개발비는 올해 1~3분기 연구개발비는 2066억2900만 원으로, 매출(9848억9500만 원)의 21.0%를 차지했다.

이어 카카오가 3분기 누적 매출 2조9216억6700만 원, 연구개발비 3860억9600만 원으로, 13.2%의 연구개발비 비중을 기록했다.

SK그룹의 나노 바이오 및 의료기기 제조기업 나노엔텍은 매출(186억9600만 원)의 11.7%인 21억9300만 원을 연구개발비로 썼다. 종자산업과 상토사업을 하는 농협그룹의 농우바이오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1.5%로 조사됐다. 이 회사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983억1300만 원, 연구개발비는 113억2100만 원이다.

SK하이닉스의 매출(23조9341억9300만 원) 대비 연구개발비(2조6281억4100만 원) 비중은 11.0%로 조사 대상 기업 중 다섯 번째로 높은 연구개발비 비중을 보였다.

한편, 기업들이 코로나19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비용절감에 나섰지만, 연구개발비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비가 1억 원 이상인 30대그룹 상장계열사 중 2019년과 2020년 3분기 모두 연구개발비를 공시한 111개 기업의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총 31조6198억6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31조267억8400만 원)보다 1.9% 증가한 수치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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