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네이버에, 아직 못 줄인 두 가지 차이…기술투자와 특허

2017~2019년 연구개발비 네이버 4조2463억 vs 카카오 1조755억…등록특허도 4배 차이


카카오가 빠르게 실적을 끌어올리며 네이버를 맹추격하고 있다. 하지만, 연구개발(R&D) 투자와 특허기술은 여전히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이 기업의 경쟁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카카오가 현재의 R&D 격차를 해소하지 못하면 네이버 추격에 한계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네이버와 카카오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연구개발 투자 규모와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 모두 네이버가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두 기업의 연구개발비를 집계한 결과, 네이버가 총 4조2463억 원, 카카오가 총 1조755억 원을 썼다. 네이버가 이 기간 연평균 1조4154억 원을 R&D에 투입한 데 비해 카카오의 연평균 R&D 투자는 3585억 원으로 네이버의 25.3% 수준이다.

두 회사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네이버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25% 내외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는 12.2%에서 15.2% 사이에 머물렀다. 이 기간 네이버의 매출이 카카오보다 2배 이상 큰 데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도 최대 2배까지 차이를 보여 R&D 투자 격차가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해도 3분기까지 네이버가 매출의 25.5%를 R&D에 투입한 반면, 카카오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13.2%에 머물렀다.


이 같은 R&D 투자규모 차이는 두 회사가 보유한 특허기술의 차이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9월 말 현재 2319건의 등록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검색, 플랫폼, 모바일, 온라인 광고·쇼핑, 인프라, AI 등과 관련해 국내 1429건, 해외 890건의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9월 말 현재 카카오가 보유한 특허는 606건으로 네이버의 26.1% 수준이다. 카카오는 국내 488건, 해외 118건의 등록 특허를 갖고 있다. 

반면, 카카오는 네이버에 비해 월등하게 많은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는 카카오, 카카오톡, 다음, 멜론 등 3663건(국내 2657건, 해외 1006건)의 상표권을 갖고 있다. 이는 네이버가 갖고 있는 상표권 884건(국내 660건, 해외 224건)보다 4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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