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에 적자 엔씨소프트, 수익성 위해 다 바꾼다

신작 부진 등으로 3분기 143억 영업손실…인력 축소, 개발 프로젝트 정리 등 비용구조 전면 개편

[취재] 엔씨소프트, 12년 만에 영업적자…비용 줄이기 나서
엔씨소프트가 12년 만에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라이브 서비스와 신작 출시를 위해 마케팅비를 늘렸지만 실적이 기대를 밑돌면서 100억 원대 손실을 냈다. 엔씨소프트는 비용구조 개편 등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1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엔씨소프트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영업손실 143억 원을 기록했다. 2012년 2분기에 76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이후 12년 만의 분기 적자 기록이다.

이는 신작 출시 및 라이브 게임 대규모 업데이트로 인한 마케팅 사업 활동의 영향 때문이다.

[취재] 엔씨소프트, 12년 만에 영업적자…비용 줄이기 나서
엔씨소프트는 올해 3분기 영업비용은 4162억 원으로, 전년 동기(4066억 원) 대비 2.4% 증가했다. 이 가운데 마케팅비는 48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7억 원)보다 75.9% 증가했다. 이 기업은 신작 ‘호연’과 ‘TL’ 글로벌 출시와 서비스 중인 게임들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한편, 이 기업은 신작의 거듭된 부진과 기존 ‘리니지’ 지적재산권(IP) 모바일 게임 매출 하락도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지스타2023’에서 공개한 ‘배틀크러쉬’는 출시 5개월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이 게임은 지난 6월 27일에 앞서 해보기(얼리엑세스) 버전으로 선보여 모바일, PC, 닌텐도 스위치 등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했지만 이용이 저조했다.

지난 8월 출시한 호연도 한국, 일본 등에서 대대적인 마케팅을 진행했지만, 한 달 만에 매출 순위에서 차트 아웃 당하는 등 아쉬운 성적에 머물렀다. 엔씨소프트는 호연 개발인력을 줄이며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매출을 견인해온 리니지 모바일 게임 시리즈도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리니지 시리즈 모바일 매출은 2489억 원으로, 전년 동기(2646억 원) 대비 5.9% 감소했다.

엔씨소프트는 비용구조 개편작업을 4분기 내로 완료할 계획이다. 개발 부서를 전문 스튜디오로 분사하고 희망 퇴직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4000명 중반의 인력 규모를 3000명 대로 줄일 방침이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CFO는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개발 중이던 프로젝트 6종을 중단하고 일부 조직을 정리하고 있다. 높은 고정비로 인해 매출 감소폭보다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하는 고질적인 문제를 개선하겠다”며 “4분기 내로 모든 것을 완료하고 현재 진행 중인 개혁 방안의 규모와 효과를 4분기 실적발표 때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김민지 기자 hones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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