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 코로나19에도 해외수주 늘렸다…포스코건설 증가율 톱

도급순위 상위 9개사 230억9299만 달러로 52.3%↑…현대건설, 64억5262만 달러 최대


주요 건설사가 2020년 해외수주액을 크게 늘렸다. 코로나19로 해외수주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연초 전망을 뒤엎고 큰 걸음으로 내달렸다. 특히 포스코건설의 증가폭이 컸다. 

5일 데이터뉴스가 해외건설협회에 공시된 해외수주액 통계를 분석한 결과, 도급순위 상위 9개 건설사의 2020년 연간(12월31일 누적) 기준 해외수주액은 230억9299만 달러로 집계됐다. 직전년도 동기(151억6415만 달러) 대비 52.3% 늘었다.

도급순위 상위 10개 건설사 가운데 지난해 해외수주액이 마이너스(-)로 집계된 SK건설은 이번 집계에서 제외했다.

포스코건설의 해외수주액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누적 기준 해외수주액이 2019년 3억6890만 달러에서 2020년 17억6556만 달러로 378.6% 늘었다. 9개 건설사 가운데 5번째로 많은 규모다. 총 수주액 가운데 7.6%를 차지한다. 2019년 같은 기간(2.4%) 대비 5.2%포인트 증가했다.

포스코건설이 따낸 대표적인 신규수주로는 파나마 메트로 3호선이 있다. 수주액은 5억6882만 달러로 포스코건설의 누적 수주액 가운데 32.2%다. 바르샤바 폐기물 소각로 사업(5억4945만 달러), 필리핀 남북철도 CP N-05(3억3383만 달러)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롯데건설의 해외수주액이 4억5803만 달러로, 직전년도 동기(1억1759만 달러) 대비 289.5% 늘었다. 베트남 에스엔디(SND) 스타레이크 프로젝트 신축공사가 대표적이다. 수주액은 2억1046만 달러다. 전체 수주액 가운데 45.9%를 차지한다.

두 기업에 이어 대림산업, 삼성물산, 대우건설도 해외수주액이 큰 폭으로 늘었다. 누적 기준 해외수주액이 각각 4억7602만 달러, 45억6488만 달러, 39억428만 달러로 2019년(1억8326만 달러, 22억6509만 달러, 20억7021만 달러) 대비 159.8%, 101.5%, 88.6%씩 증가했다. 각 기업의 해외수주액 증가율은 포스코건설(378.6%) 대비 218.8%포인트, 277.1%포인트, 290.0%포인트씩의 격차가 나타났다.

현대건설도 해외수주액을 늘렸다. 연간 누적 기준으로 2019년 41억6162만 달러에서 2020년 64억5462만 달러로 55.1% 증가했다. 파나마 메트로 3호선(17억646만 달러),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타워(10억6034만 달러), 우마쉐 3 1300MW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5억8382만 달러), 싱가포르 풍골 스포츠 및 레크레이션 센터(1억5907만 달러)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건설은 주요 건설사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의 해외수주를 따냈다. 9개 건설사의 총 수주액 가운데 31.5%가 현대건설의 것이다. 두 번째로 해외수주액이 많은 삼성물산(22.3%) 대비 9.2%포인트 높다.

HDC현대산업개발, 현대엔지니어링은 신규수주액이 줄었다. 누적 기준 406억 달러, 23억8322만 달러로 2019년(1억3490만 달러, 36억7683만 달러) 대비 97.0%, 35.2%씩 감소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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