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탄 SK그룹, 신용등급 최다 상승·하락 '혼조'

2020년 SK브로드밴드 등 4개 계열사 신용등급 상향, SK이노베이션 등 7곳 하향


SK그룹이 지난해 주요 그룹 중 계열사의 신용등급 최다 상향과 최다 하향을 모두 경험하면서 롤러코스트를 탔다. SK브로드밴드, SK매직 등의 신용등급이 상향했지만, 에너지 부문을 중심으로 더 많은 계열사의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21일 데이터뉴스가 나이스신용평가의 2020년 신용평가 조정 현황을 분석한 결과, SK그룹은 2020년 SK브로드밴드,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SK매직, SK렌터카 등 4개 계열사의 신용등급 또는 등급전망이 상향했다. 국내 주요 그룹 중 가장 많다. 

하지만, 신용등급 상향 계열사보다 더 많은 7개 계열사의 신용등급 또는 등급 전망이 하향했다.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인천석유화학, SK이엔에스, SK종합화학, SK하이닉스, 여주에너지서비스 등으로, 주로 정유 및 석유화학 업종이다. 한화그룹과 함께 지난해 국내 주요 그룹 중 가장 많은 계열사 신용등급 하향을 기록했다.

SK그룹의 신용등급 상향 계열사를 보면, SK브로드밴드가 티브로드 흡수합병에 따른 경쟁지위 제고와 재무안정성 개선효과로 신용등급이 AA-에서 AA로 상승했다.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역시 인수합병에 따른 긍정적 영향을 이유로 SK브로드밴드의 등급을 상향조정했다. 

SK하이닉스를 수요기반으로 확보하고 있는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매출과 이익규모의 높은 성장세를 바탕으로 신용등급이 A3+에서 A2-로 상향조정됐다. SK매직과 SK렌터카는 가전제품 및 차량 렌탈시장에서 사업기반 확대로 실적과 사업안정성이 개선되면서 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됐다. 

반면, SK이노베이션, SK에너지, SK인천석유화학 등 정유업 3사는 상반기 등급전망 조정을 거쳐 하반기에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산유국 분쟁으로 인한 유가 하락세,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둔화와 유가의 추가 급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로 1분기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한 점, 수요 부진과 정제마진 압박으로 실적 회복이 지연된 점, 신규투자와 주주환원정책으로 상승한 재무부담의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기업평가도 지난해 상반기 이들 3사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한데 이어 지난해 12월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SK종합화학과 SK E&S는 실적 저하와 배당 등으로 인한 재무부담 확대로 등급 전망이 하향조정됐다. 특히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3일 SK E&S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하향조정했다. 내부 현금흐름을 상회하는 대규모 투자와 배당 등으로 차입부담이 확대되고, 커버리지 지표가 저하된 점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SK하이닉스도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계획으로 인한 재무부담 확대, 낸드 비중 증가에 따른 수익안정성 저하 가능성이 반영돼 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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