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욱 동국제강 대표, 역대 최대 영업이익…취임 이후 74.0%↑

2020년 2947억 원…고수익 컬러강판 중심 사업 포트폴리오, 전기로 생산방식 영향


동국제강의 연간 영업이익이 장세욱 대표 체제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봉형강과 냉연판재류, 컬러강판 등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수익성 제고에 힘쓴 것이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동국제강의 연결재무제표기준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2020년 연간 영업이익이 2947억 원으로 집계됐다. 장세욱 대표 체제서 최고치다.

장 대표는 지난 2015년 1월부터 동국제강의 수장을 맡고 있다. 장 대표는 1962년생으로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다. 2007년 동국제강 부사장, 2010년 유니온스틸 대표이사 사장, 2011년 국립발레단 후원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동국제강은 장 대표 체제서 2015년 1694억 원, 2016년 2566억 원, 2017년 2413억 원, 2018년 145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둬냈다. 2019년에 영업이익은 1646억 원으로 집계되며, 직전년도 대비 하락세를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어 2020년 영업이익은 2947억 원으로 장 대표 체제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9년과 장 대표 취임 해인 2015년 대비 각각 79.0%, 74.0%씩 증가했다.

수익성이 높은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사업 재편을 진행한 것이 실적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후판 사업을 축소하는 대신 고부가가치 제품인 컬러강판 제품군을 강화했다. 동국제강은 컬러강판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적극적인 브랜드 마케팅을 진행했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의 매출 가운데 냉연 사업(도금강판, 컬러강판)이 차지하는 비율이 장 대표 체제서 꾸준히 증가세를 그렸다. 2015년 31%에서 2016년 32%로 상승한 후 2020년 연간 기준으로 30% 중반대로 접어들었다. 특히 2020년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로 부진했던 수요가 하반기에 들어 회복되면서 펜트업(Pent-up, 억눌렸던 수요가 급속도로 살아나는 현상)효과도 발생했다.

고급 컬러강판 투자를 확대해 시장을 선도하는 초격차 전략도 강화한다. 연산 7만톤 생산능력의 컬러강판 생산라인을 부산에 증설한다. 목표 가동일은 올해 하반기다. 생산라인 증설이 완료되면 컬러강판 생산능력은 기존 8개 생산라인, 75만 톤에서 9개 생산라인, 85만톤으로 확대된다.

그간 꾸준히 적자를 기록했던 순이익도 3년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2020년 연간 순이익은 673억 원이다.

영업이익 상승세는 동종업계 타 기업과 비교해도 돋보인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2020년 영업이익이 각각 2조4030억 원, 7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3조8689억 원, 3313억 원) 대비 37.9%, 78.0%씩 감소했다. 


동국제강은 두 기업과 달리 전기로 생산방식을 운영한 것이 희비를 갈랐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고로(용광로)와 달리 전기로는 시장 상황에 따라 민첩하게 생산 조절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췄다. 전기로를 통해 생산되는 봉형강 제품은 동국제강 매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동국제강만이 홀로 수익성을 개선시키며 철강업계의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순위에도 변화가 생겼다. 먼저, 영업이익에서는 현대제철이 3위로 내려앉았다. 동국제강은 3000억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냈는데, 현대제철은 1000억 원 이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동국제강이 1위 자리를 차지했다. 2020년 연간 기준 영업이익률은 5.7%로 집계됐다. 직전년도(2.9%) 대비 2.8%p 상승했다. 각각 2,3위를 기록한 포스코(4.2%)와 현대제철(0.4%) 대비 1.5%p, 5.3%p씩의 격차가 나타났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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