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동영상 편집 툴 서비스 기업 키네마스터가 지난해 유튜브 열풍에 힘입어 실적이 수직상승했다. 이 회사는 2002년 창업 이후 18년 만에 경영권 매각을 추진중이어서 더 주목을 끌고 있다.
2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키네마스터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2020년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298억545만 원, 41억5469만 원, 24억6958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53.5%, 영업이익은 1206.7%, 당기순이익은 3900.6% 증가했다.
데이터뉴스가 최근 실시한 소프트웨어(SW) 업종 상장사 실적 조사 결과, 2020년 실적 발표 기업 중 영업이익 증가율과 당기순이익 증가율 모두 키네마스터가 압도적으로 가장 높다.
키네마스터는 2002년 설립된 무선 멀티미디어 스트리밍 솔루션, 동영상 재생기기 서비스 기업 넥스트리밍이 전신이다. 넥스트리밍의 창업자인 임일택 대표는 현재까지 키네마스터의 수장을 맡고 있다.
이 회사는 2019년 1월 동영상 편집 앱 전문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사명을 키네마스터로 바꿨다. 키네마스터는 현재 모바일 동영상 편집앱 '키네마스터'와 모바일 동영상 플레이어 '넥스플레이어 SDK'를 운영하고 있다. 전사 매출의 약 85%가 키네마스터에서 나오고, 넥스플레이어 SDK가 매출의 15%를 책임지고 있다.
고성장하는 비디오 편집 앱 시장에 주력한 키네마스터는 2019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세를 탔다. 키네마스터의 2019년 매출이 전년보다 51.8% 성장한 194억2341만 원으로 집계됐다. 그간 적자를 기록했던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3억1795만 원, 6173만 원을 기록,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바일 동영상 소비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간편하게 영상을 편집할 수 있는 도구에 대한 욕구가 크게 늘었다. 이는 곧 키네마스터 앱 다운로드 급증으로 이어졌다. 키네마스터의 IR자료에 따르면, 2020년 9월 30일 누적 기준 다운로드 수는 3억4526만 건에 달한다. 또 월 사용자 수(MAU)는 6848만 명으로, 전년 동기(3356만 명)보다 104.1% 늘었다.
돋보이는 고성장세에 접어든 키네마스터는 지난해 12월 경영권 매각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주주인 솔본이 노무라금융투자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며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 주관사는 지난 17일부터 국내외 기업과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매각 안내문(티저레터)를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키네마스터의 최대주주인 솔본과 솔본인베스트먼트 등이 보유한 지분이다.
키네마스터는 틱톡, 페이스북, 유튜브 등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몸값이 5000억~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실적 호조와 매각 이슈로 키네마스터의 주가도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키네마스터의 주가는 사명 변경 후인 2019년 1분기 마지막 거래일(2019년 3월 29일) 종가 5396원을 기록했다.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사용량이 증가한 2020년 2분기 마지막 거래일(2020년 6월 30일) 1만2650원으로 1만 원대에 올라섰다. 매각 이슈가 발생한 2020년 4분기 마지막 거래일(2020년 12월30일)에는 2만7500원에 거래됐다. 이어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2월 8일에는 3만3250원을 기록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