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의 연간 영업실적이 바닥을 쳤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매출은 70.0%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됐다. 그룹내 '해결사'로 통하는 허민회 대표가 2020년 12월 투입됐다. 허 대표의 경영능력이 CJ CGV에서도 빛날지 주목된다.
10일 데이터뉴스가 CJ CGV의 IR자료를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이 2019년 1220억 원에서 2020년 -3925억 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1년 내내 지속된 영향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해외 실적까지 모두 적자 전환됐다. 먼저 한국은 2019년 673억 원에서 2020년 -2034억 원으로 떨어졌다. 비용절감의 노력으로 판매관리비를 전년 대비 30% 절감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정비 부담의 영향으로 적자 전환됐다.
중국과 베트남은 각각 -812억 원, -161억 원을 기록했다. 각 나라의 강력한 통제 정책에 따라 극장 운영이 장기간 중단된 영향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터키와 인도에시아는 극장 영업 중단 및 재개를 반복했다. 그 영향으로 터키는 80억 원에서 -163억 원으로, 인도네시아는 167억 원에서 -289억 원으로 폭락했다.
CJ CGV의 자회사 CJ 4D플렉스 역시 힘들었다. 13억 원에서 -387억 원으로 추락했다.
매출도 2019년 1조9423억 원에서 2020년 5834억 원으로 70.0% 빠졌다. 당기순이익은 -2391억 원에서 -7453억 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1년 내내 실적 악화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CJ CGV는 그룹 내 재무통으로 통하는 허민회 대표를 선임했다.
허 대표는 CJ제일제당이 삼성그룹에서 분리되기 전인 1986년에 입사했다. 2010년 CJ 사업실장으로 있던 허 대표는 적자에 시달리던 CJ푸드빌을 흑자 전환 시키는 데 성공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대표이사 겸 운영총괄로 승진했다. 이후 2014년 CJ올리브네트웍스 총괄대표, 2016년 CJ오쇼핑 대표이사 등 주요 보직을 맡았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CJ ENM E&M부문 대표이사를 맡았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실적이 고꾸라지긴 했지만, 2019년 영업이익은 직전년 대비 106.9% 상승시키는 등 화려한 경영 실력을 뽐냈다.
허 대표는 올해 이러한 경영 실력을 바탕으로 코로나 극복과 실적 회복을 위해 노력을 강화한다. 극장 공간 활용도를 높이는 콘솔 게임 대관 플랫폼 아지트엑스, 영화 방영 이외에 e-스포츠 및 공연 중계·유튜브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등 새로운 상품을 지속해서 출시할 예정이다.
전망도 밝다. 코로나19 백신이 공급되기 시작하면서 정상적 일상이 기대된다는 것이 업계의 예측이다. 올해 관객 수는 1억4000만 명으로 전망됐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평균 관객 수의 65% 수준이다. 작년 관객 수는 6000만 명에 그쳤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