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으로 실적 방어 GS건설, 건설사 중 배당 규모 가장 많이 늘려

1주당 배당금 2019년 1000원→1200원으로 20.0%↑…삼성물산 15.0%↑, 현대건설 동결


GS건설이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늘렸다. 증감률 기준으로 배당 기조를 발표한 주요 건설사 가운데 배당금을 가장 큰 폭으로 증가시켰다. GS건설은 2020년 결산 기준으로 1주당 1200원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GS건설의 현금·현물 배당 결정을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2020년 결산 배당금은 1주당 1200원으로 결정됐다. 직전년도(1000원) 대비 20.0%(200원) 증가했다. 배당금 총액은 최근 3년 간 2018년 787억 원에서 2019년 794억 원, 2020년 960억 원으로 꾸준히 성장세를 그렸다. 

이 기간 순이익은 감소했다. 2020년 연간 순이익은 3297억 원으로, 2019년(4475억 원) 대비 26.3% 감소했다. 순이익 감소 속에서 배당금을 늘리며 배당 성향이 2019년 17.7%에서 2020년 29.1%로 11.4%p 상승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 플랜트 사업 등이 부진했지만 주택사업에서 두각을 보이며 실적 방어에 성공한 덕분에 현금곳간이 두둑해졌다. 보유하고 있는 현금, 예금 규모가 연말 기준 2019년 2조100억 원에서 2020년 말 2조3170억 원으로 15.3% 늘었다. 배당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이익잉여금 규모는 2020년 9월 말 3조523억 원으로, 2019년 말(2조8274억 원) 대비 8.0% 늘어난 상태다.

그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지 못했던 신규수주도 증가시키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도 힘썼다. GS건설은 지난해 총 12조4110억 원의 신규수주를 따냈다. 국내와 해외에서 각각 10조30억 원, 2조4080억 원씩이다. 2019년 연간(10조730억 원) 대비 23.2% 늘었다.

GS건설 관계자는 배당 증가에 대해 "정해진 기준에 의해 주주친화적으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GS건설은 배당 기조를 발표한 상장 대형건설사(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중 배당금을 가장 큰 폭으로 늘렸다.

삼성물산은 2020년 1주당 배당금을 2300원으로 발표했다. 직전년도(2000원) 대비 15.0%(300원) 늘었다. 배당금 증가액 및 총액은 3개 기업 중 가장 많지만, 배당금 증가율은 GS건설에 밀렸다. 삼성물산은 2020년 배당금으로 3794억 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의 배당금을 유지했다. 1주당 배당금과 배당금 총액은 600원, 669억 원으로 조사됐다.

올해 1월 기업분할이 완료된 DL이앤씨는 지난 26일 중기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2023년까지 3년 간 발생하는 지배주주 순이익의 15%를 매년 주주환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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