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업종 상장사 대표이사 10명 중 2명이 창업자로 나타났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게임 업종 상장사 35곳의 대표이사를 분석한 결과, 42명의 CEO 중 8명이 창업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 중 7명은 현재까지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게임업계 대표적인 오너 CEO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1997년 이 회사를 설립했다. 이후 줄곧 CEO를 맡아 회사를 '리니지', '아이온', '블레이드앤소울' 등을 성공시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명가로 만들었다. 엔씨소프트는 넥슨, 넷마블과 3강 차제를 이뤄 국내 게임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김 대표는 엔씨소프트 지분 11.97%를 가진 최대주주다.
모바일 게임의 강자 송병준 게임빌 대표는 2000년 게임 개발사 피츠넷을 설립했다. 피츠넷은 이듬해 게임빌로 이름을 바꿨고, 송병준 대표는 지금까지 게임빌 CEO를 맡고 있다. 2013년에는 컴투스를 인수하고 이 회사 대표이사에도 올랐다. 송 대표는 게임빌 주식 32.7%를 갖고 있고, 게임빌은 컴투스 지분 29.38%를 보유하고 있다.
이지훈 데브시스터즈 대표도 창업자다. 이 대표가 2007년 설립한 익스트라스탠다드는 2019년 모블리에로 이름을 바꿨고, 2010년 데브시스터즈로 한 번 상호를 바꿨다. 이 대표는 데브시스터즈 지분 20.61%를 소유하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오랫동안 '쿠키런' 한가지 IP에 집중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2009년 게임 '오븐브레이크'를 만들어 컴투스를 통해 유통했고, 이를 모태로 지금의 쿠키런이 만들어졌다. 지난 1월 '쿠키런 : 킹덤'을 출시해 국내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김가람 더블유게임즈 대표, 손창욱 미투온 대표, 정욱 넵튠 대표, 김진수 베스파 대표도 창업자이자 최대주주다.
8명의 창업자 CEO 중 1명은 최대주주 지위는 내려놓았다.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는 2013년 넷게임즈를 설립했다. 이후 2018년 넥슨 그룹사에 편입되며 최대주주는 넥슨코리아로 변경됐다. 넥슨코리아가 넷게임즈 주식의 56.28%를 갖고 있고, 박용현 대표가 7.68%를 보유하고 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