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작년 한해 저금리 속에 수익성 유지가 어려웠는데도 기부금을 늘렸다. 4대 시중은행중 기부금 증액은 국민은행이 유일했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4대 시중은행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2020년 연간 기부금은 총 2574억1000만 원으로 나타났다. 2019년 3065억5200만 원에서 16.0%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과 저금리 기조로 인해 4곳 중 3곳이 전년 대비 기부금을 줄인 탓이다.
KB국민은행은 기부금을 늘렸다. KB국민은행의 기부 규모는 2019년 842억1100만 원에서 2020년 881억8400만 원으로 1년 새 4.7%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은 다양한 분야에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 1월 한국어 교육 확산에 기여하기 위해 미얀마 노동부에 한국어 CBT(Computer-based Test) 시험장을 신축하는 기부를 시행했다.
친환경 캠페인과 기부를 접목시키기도 했다. KB국민은행은 여의도 본점 정문에 페트병·캔을 투입하면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재활 로봇 자판기 '네프론'을 설치했다. 이를 통해 이용자가 포인트를 본인명의의 계좌로 환급받으면, KB국민은행은 동일한 금액을 기부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기부금을 조성했다.
9월에는 종이·전기·일회용품 등을 줄이는 KB그린웨이브(Green Wave) 캠페인을 통해 모인 친환경 실천 비용 절감액 1억 원을 기부했다.
이밖에 코로나19 확산 방지, 기아대책, 대학 발전 기금, 태풍·집중호우 피해, 한국독립영화 지원, 자연보호 등과 관련한 기부를 진행했다.
신한은행의 연간 기부금은 644억9300만 원으로, 전년(715억1600만 원) 대비 9.8% 감소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425억5000만 원, 621억8300만 원 규모를 기부했다. 2019년 603억2800만 원, 904억9700만 원에 비해 29.5%, 31.3%씩 줄어 들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