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기 우리카드 대표, 디지털 혁신으로 수익성 강화

'디지털 지급결제 금융사' 도약 선언…마이데이터 및 조직개편 통해 디지털 전환


우리카드가 '디지털 혁신'을 통해 실적개선세를 이어간다. 올해 초 새 사령탑으로 취임한 김정기 대표도 디지털 혁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3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우리카드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의 연간 순이익은 2018년 1265억 원에서 2019년 1142억 원으로 감소했다가 2020년 1202억 원을 달성하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전년 대비 5.3% 증가한 수치다. 장기카드대출(카드론)과 리스 취급액이 늘어난 덕분이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취임한 김정기 대표가 수익성을 더 강화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대표는 디지털 혁신을 통해 우리카드의 실적을 더욱 개선해간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1월 취임식에서 "변하는 디지털 환경을 기회로 삼아 2021년을 디지털 지급결제 금융사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아줄 것"을 주문했다. 더불어 영업력 강화를 통한 시장지배력 확대, 디지털 혁신을 통한 전 부문 디지털화, 신수익원 발굴을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 그룹 시너지사업 강화 등 4가지 경영 키워드를 제시했다.

디지털 혁신은 빅테크의 각종 간편 결제 시스템과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카드업계의 공통된 목표다. 우선 먹거리를 뺏기지 않아야 수익성을 유지 및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우리카드는 올해 초 여러 금융사에 흩어진 개인 정보를 한 곳에 모아 관리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사업의 본허가를 받았다. 이에 은행 계좌 및 카드소비 지출내역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플랫폼 내에서 마이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또, 지난 22일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플랫폼 역량을 제고하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디지털그룹에서 디지털혁신단으로 개편하고 하위 4개 부서를 구성했다. 플랫폼사업부, 디지털혁신부, 데이터사업부, 디지털개발부다. 플랫폼사업부를 새로 신설한 것은 비대면 결제 확산 흐름에 따르기 위해서다. 우리페이와 위비멤버스 등 자사 플랫폼 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김 대표 체제에서 전개될 전 부문 디지털화가 실적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김정기 대표는 충북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 우리은행에 입행했다. 2017년 우리은행 대외협력단 상무·업무지원그룹 상무·기업그룹 집행부행장, 2018년 우리은행 영업지원부문 및 HR그룹 부문장, 2020년 우리금융지주 사업관리부문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2021년 1월 취임해 '실적 개선' 바통을 이어받았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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