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헬스케어 직원 평균 연봉이 제약바이오 상장사 중 단연 톱을 찍었다. 2020년 연말 기준, 120개 업체 평균 보다 직원 1인당 1억4500만원을 더 받았다. 1년 사이 가장 연봉이 많이 오른 곳은 HLB생명과학으로, 전년보다 52.9% 늘었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제약업종 120개 상장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2020년 직원 평균 급여가 5486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5437만 원)에 비해 0.9%(49만 원) 증가한 수치다.
조사 대상 기업의 58.3%인 70곳은 1년 전보다 직원 급여를 늘렸고, 이 중 10개 기업은 20% 이상 늘었다.
특히 의약품유통사업과 ESCO(Energy Service Company, 에너지절약전문기업) 투자사업을 영위하는 HLB생명과학의 급여 증가율이 52.9%로 가장 높았다. 이 회사의 직원 급여는 2019년 3158만 원에서 2020년 4829만 원으로 1671만 원 증가했다.
HLB생명과학은 영업손실이 2019년 45억 원에서 2020년 81억 원으로 확대됐지만, 급여를 늘렸다. 직원수도 2019년 34명에서 지난해 말 41명으로 7명(20.6%) 증가했다.
바이오의료 및 화장품 제조기업 바이온(2268만 원→3059만 원)과 코스맥스 등의 지주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6112만 원→7998만 원)도 34.9%, 30.9%씩 증가했다. 바이오의약품 생산기업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직원 급여는 2019년 3130만 원에서 2020년 3979만 원으로 27.1% 늘었다.
난치성 암을 치료하는 항암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메드팩토(4800만 원→6000만 원)는 25.0%, 재생바이오 전문 제약회사 파마리서치(4100만 원→5100만 원)는 24.4% 증가했다. 압타바이오는 4900만 원에서 6190만 원으로 24.0% 늘리며 뒤를 이었다. 녹십자홀딩스와 지놈앤컴퍼니의 직원 급여는 각각 전년보다 21.4%, 20.9% 증가한 8500만 원과 52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제약업종 상장사 중 직원 급여가 가장 많은 곳은 셀트리온헬스케어로, 1억9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1억4800만 원)에 비해 28.4%(4200만 원) 상승했다. 제약업종 상장사 중 직원 연봉이 1억 원을 넘는 곳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유일하다.
제약업종 상장사 중 지난해 직원 연봉이 8000만 원을 넘는 기업은 셀트리온헬스케어를 포함해 5곳으로 조사됐다. 종근당홀딩스가 9900만 원, 유한양행이 9000만 원이며, 녹십자홀딩스와 동아쏘시오홀딩스가 각각 8500만 원, 8000만 원으로 나타났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