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업계의 수익성이 지난해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천억원의 영업이익 증가액을 기록하며 업계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제약업종 상장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28개 기업의 영업이익 합계가 2019년 1조8976억 원에서 2020년 2조6948억 원으로 42.0%(7972억 원) 상승했다.
영업이익이 증가한 기업과 흑자 전환에 성공한 기업은 각각 49개, 5개이다.
셀트리온은 제약업종 상장사 중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액이 가장 컸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19년 3780억5900만 원에서 2020년 7121억7000만 원으로 3340억4800만 원 늘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항암제 트룩시마의 미국시장 점유율 상승 등으로 매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이익규모가 증가했다. 또, 인천 송도 1공장 증설로 생산 효율성이 개선된 것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어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전년보다 2793억1900만 원 증가한 3621억1200만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2000억 원 이상 늘어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GSK, 일라이릴리 등 해외 제약사들과 잇따라 굵직한 수주 계약을 맺으면서 매출(66.0%)과 영업이익(219.1%)이 크게 늘었다. 특히 영업레버리지 효과로 인해 영업이익 증가폭이 급증하면서 영업이익률을 25.1%까지 끌어올렸다.
JW홀딩스는 조사 대상 기업 중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2019년 1억9500만 원에서 344억9700만 원으로 1만7590.8% 급증했다.
일동제약, 진양제약, 아미노로직스, 경남제약, 코스맥스비티아이는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31개 기업은 영업이익이 줄었다.
한미약품의 영업이익 감소액이 가장 컸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19년 1038억7800만 원에서 2020년 489억7600만 원으로 549억200만 원 감소했다. 대웅제약(-277억700만 원), 동아에스티(225억6800만 원), 삼천당제약(-196억8700만 원)이 뒤를 이었다.
영진약품은 영업이익 감소율(-92.6%)이 조사 대상 기업 중 가장 컸다.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19년 99억8200만 원에서 지난해 3억8100만 원으로 급감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한국유니온제약, 테라젠이텍스 등 10개 기업은 적자로 돌아섰다. 적자전환기업을 포함해 지난해 영업이익 적자 기업은 43개로 집계됐다.
한편, 128개 제약업종 상장기업의 매출 합계는 2019년 31조9332억 원에서 2020년 35조5797억 원으로 11.4% 증가했다. 매출이 늘어난 기업이 85개, 줄어든 기업이 43개로 집계됐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