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10곳 중 7곳 작년 R&D 늘렸다

121개 상장사, 12.1% 늘려…한국유니온제약·셀트리온제약 등 10곳은 100% 이상 증가


제약바이오업계 121개 상장사의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가 10% 이상 증가했다. 1년 전에 비해 100% 이상 늘어난 기업도 10곳에 달했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제약업종 상장사 121곳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2020년 R&D 규모는 총 2조6416억 원으로 나타났다. 2019년의 2조3564억 원에 비해 12.1%(2852억 원) 증가했다.

121개 제약바이오기업 중 87곳이 전년보다 연구개발비를 늘렸다. 이 중 10개 기업은 증가율이 100%를 넘었다.

연구개발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대성미생물로, 2019년 1억9100만 원에서 2020년 6억9700만 원으로 264.9% 늘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0.76%에서 2.81%로 2.05%p 증가했다.

동물용 의약품 전문기업 대성미생물은 '돼지 호흡기질병 예방 혼합 백신' 출시를 준비하고 있고, 닭의 '가금티푸스 예방 백신'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이밖에 고양이 인플루엔자 예방백신과 닭 호흡기질병 예방 혼합백신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어 건강기능식품기업 뉴트리는 7억5200만 원이었던 연구개발비를 19억6000만 원으로 160.6% 증가시켰다. 뉴트리는 주로 피부건강, 체지방감소, 근력개선 및 관절·혈관 건강 관련 신규 천연물 소재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는 미국 소재 생명공학회사인 네오이뮨텍의 연구개발비도 전년 대비 100% 이상 증가했다. 4월 7일 하나은행 환율로 계산하면 2019년 86억6300만 원(775만9323달러)에서 146.0% 증가한 2020년 213억1300만 원(1908만5355달러)이다. 코로나19 신약 임상을 주도하는 등 총 15개의 신약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항생제, 순환기계, 근골격계, 소화기계 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한국유니온제약은 지난해 15억3200만 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전년(6억4900만 원)보다 136.1% 늘었다. 항혈전, 혈소판응집억제제 '유니포렐서방정300밀리그램(사르포그렐레이트염산염)', 조직세포 기능약 '유니디알주(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나트륨)' 등 43개 품목의 허가승인을 받았다.

소화기계 제품인 '파라멜액', '리브롤연질캡슐'을 판매하는 한국파마의 연구개발비는 62억2100만 원이다. 난치성 암을 치료하기 위한 항암제를 개발 중인 메드팩토는 239억6200만 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에 비해 132.1%, 126.6% 증가했다.

임상개발 관련 서비스 기업 드림씨아이에스의 연구개발비는 2019년 1억4100만 원에서 2020년 3억1600만 원으로 1년 새 124.1% 증가했다. 연구개발비를 122.6% 늘린 셀트리온제약(29억4700만 원→65억6000만 원)은 글로벌 제네릭 제품의 중장기적 개발전략을 추진 중이다.

동물약품과 인체약품을 판매하는 씨티씨바이오(41억3200만 원→88억700만 원)와 신약·제네릭 의약품을 병·의원에 공급하는 유유제약(22억1600만 원→46억7900만 원)도 연구개발비를 2배 이상으로 늘렸다. 이 두 회사는 연구개발비는 각각 전년 대비 113.1%, 111.1% 증가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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