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건설사, 코로나19에 직원 1000명 이상 줄였다

도급 상위 10개 기업, 2019년 5만1174명→2020년 5만84명…플랜트부문 큰 폭 감소


작년 한해 상위 10개 건설사에서 1000명 넘는 직원이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의 사업영역이 부진을 겪은 결과다. 특히 플랜트 사업부문의 직원 감소폭이 컸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도급순위 상위 10개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전체 직원은 2019년 말 5만1174명에서 2020년 말 5만84명으로 1090명(2.1%)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수주가 부진한 것이 직원 수 변화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해외시장 비중이 높은 플랜트 사업이 크게 부진했다. 이에 따라 해당 부문의 직원을 줄이거나 타 부서로 옮기는 현상이 발생했다. 사업부문별 직원 수를 명시한 8개 기업의 플랜트 사업부문 직원은 2019년 1만2421명에서 1만1000명으로 1421명(11.4%) 줄었다. 지난해 10개 기업에서 줄어든 전체 직원 수보다 많은 숫자다.

기업별로는 DL이앤씨의 직원이 가장 크게 줄었다. 이 회사의 2020년 말 직원 수는 5484명으로, 전년(5938명)보다 454명(7.6%) 감소했다. 

SK건설과 GS건설도 300명 넘게 감소했다. 두 회사의 2020년 말 직원 수는 각각 4498명, 6350명으로, 전년에 비해 335명(6.9%)과 322명(4.8%) 감소했다. HDC현대산업개발(-114명), 현대건설(-57명), 삼성물산(-32명), 포스코건설(-31명), 롯데건설(-12명)도 직원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직원이 감소한 8개 건설사 중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을 제외한 6곳은 2019년에도 직원을 줄였다. 건설업계의 불안정한 업황이 이어지면서 주요 기업들이 신규 채용 축소 등 몸집 줄이기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과 대우건설은 지난해 직원을 늘렸다. 두 회사의 2020년 말 직원 수는 각각 6138명, 5452명으로, 200명(3.4%)과 67명(1.2%) 증가했다. 두 기업은 최근 2년 간 직원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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