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꺾인 동아ST, 엄대식-한종현 투톱카드 먹힐까

엄대식 체제서 영업이익 39.9% 하락…한종현 지주사 대표 수혈, 각자대표 체제로 반전 모색


동아ST의 지난해 주요 실적지표가 모두 하락했다. 엄대식-한종현 각자대표 체제로 재편한 경영진의 핵심 과제는 실적 개선이다. 

2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동아ST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0년 영업이익은 엄대식 대표 체제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엄 대표 취임 첫 해인 2018년 동아ST는 전년보다 64.9% 늘어난 394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린데 이어 2019년 566억 원을 기록, 전년 대비 43.7% 증가했다. 전문의약품(ETC), 해외수출, 의료기기·진단 등 전 사업부문이 고르게 성장한데다 1회성 수수료 수익 등으로 영업이익이 상승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이익은 340억 원에 그쳐 전년에 비해 39.9% 감소했다. 해외수출이 감소하고 의료기기 일부 품목의 계약이 종료된 것이 영향을 줬다.

동아ST 관계자는 "기술수출료 감소와 연구개발비 증가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동아ST의 연구개발비는 2018년 768억3200만 원, 2019년 769억 7500만 원, 2020년 793억6200만 원을 기록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8년 13.5%, 2019년 12.6%, 2020년 13.0%로 집계됐다. 

매출은 2018년 5674억 원, 2019년 6123억 원, 2020년 586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2019년에 비해 4.2% 줄었다. 남미와 미국 수출이 줄어든 탓이다. 각각 63.4%, 80.5% 하락해 105억 원과 3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61.8% 감소한 271억 원에 그쳤다. 


동아ST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된 엄대식 대표를 재선임하고, 한종현 대표를 신규선임하며 엄대식-한종현 각자대표 체제를 출범시켰다.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이사였던 한종현 대표의 투입은 동아ST의 실적 개선을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2016년부터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를 맡아 그룹 경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은 인물이다. 한 대표는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았던 동아ST의 해외사업과 의료기기사업을 맡았다. 그룹 사정에 정통한 한 대표가 주력 계열사인 동아ST에서 어떤 경영 성과를 보여줄 지 관심이 쏠린다. 

엄대식 대표는 동아ST의 주력사업인 전문의약품 사업과 연구개발에 전념한다. 엄 대표는 1987년 한국오스카제약에 입사한 뒤 15년 간 대표이사를 맡으며 회사 성장에 일조한 인물이다. 지난해 자신이 이끄는 동아ST의 실적 하락을 지켜봐야 했던 엄 대표는 새로운 경영체제에서 한 대표와 함께 동아ST의 실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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