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아사히주류의 매출이 100억 원대로 추락했다. 2018년 1200억 원대에 달했던 매출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아 2년 만에 1000억 원 이상 줄었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롯데아사히주류의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17년까지 매년 상승했던 매출이 2018년 이후 3년째 하락세를 보였다.
롯데아사히주류의 매출은 2014년 799억 원, 2015년 937억 원, 2016년 956억 원, 2017년 1360억 원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2018년 1248억 원을 기록, 전년보다 112억 원(8.2%) 감소한데 이어 2019년에는 623억 원에 그치며 전년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해에도 감소세가 이어져 전년보다 450억 원(72.2%) 줄어든 173억 원을 기록했다. 2019년 이후 2년 새 감소한 매출 규모가 1075억 원에 달한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19년 -198억 원으로 적자전환했고, 지난해에도 -124억 원을 기록, 적자상태가 이어졌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9년 -182억 원, 2020년 -127억 원으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롯데아사히주류의 급격한 실적 감소는 2019년 7월 시작된 일본제품의 불매운동이 가장 큰 원인으로 풀이된다. 경쟁사들이 한국에서 좋은 실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대별된다. 하이네켄코리아의 경우 2017년 980억 원, 2018년 1165억 원, 2019년 1229억 원, 2020년 1329억 원 등 매출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실적이 크게 줄면서 인력 감축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급여는 2019년 93억7035만 원에서 2020년 59억424만 원으로 34억6611만 원 줄어든 반면, 퇴직급여는 9억5256만 원에서 21억6689억 원으로 12억1433만 원 늘었다.
롯데아사히주류는 2000년 롯데칠성음료의 자회사인 '하이스타'로 설립됐다. 2004년 일본 아사히 제품 수입을 시작하면서 이름을 롯데아사히주류로 바꿨다. 2008년에는 롯데칠성음료에서 별도 계열사로 분리됐다. 롯데칠성음료(149만9999주)와 일본 아사히그룹홀딩스(150만1주)가 지분을 50%씩 나눠갖고 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