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석유화학부문, 터널 지났다...가파른 실적 상승

고부가합성수지(ABS) 앞세워 1분기 영업이익 1조 육박, 영업이익률 20% 돌파


LG화학의 석유화학부문이 그간의 부진을 확실히 털어냈다. 올해 1분기 매출이 4조 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은 1조 원에 육박했다.

13일 데이터뉴스가 LG화학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석유화학부문의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조4350억 원, 984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3조7180억 원, 2350억 원)에 비해 각각 19.3%, 318.7% 증가했다.

LG화학의 석유화학사업은 2018년 상반기까지 호황기를 지냈지만 이후 미중분쟁, 수요 부진으로 인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한 자리 수(6.3%)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고부가합성수지(ABS)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시장상황이 개선되면서 실적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ABS는 플라스틱의 한 종류로, LG화학이 세계시장점유율 1위다. 성형성이 우수해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 수 있고 색을 입히기 쉬워 내장재를 비롯해 TV, 공기청정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 외장재로 사용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가전·IT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ABS가 호황을 맞았다. 이에 힘입어 석유화학의 매출은 2020년 2분기 3조3390억 원, 3분기 3조6100억 원, 4분기 3조6980억 원으로 증가했다. 

석유화학사업 호조는 올해로 이어져 1분기에 전분기 대비 19.9% 증가한 4조435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가전, 의료용품, 건자재 등 전방산업의 호조로 수요가 증가했고, 스프레드(제품 가격과 원재료 가격의 차이)가 줄어들면서 영업이익도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9%p 상승한 22.2%를 기록했다.


LG화학은 첨단소재와 에너지솔루션사업도 1분기 매출이 늘었다. 각각 1조1720억 원과 4조254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1.7%와 88.1% 증가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첨단소재가 88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5.6% 늘었고, 에너지솔루션은 3410억 원을 올려 흑자전환했다.

이처럼 주요 사업부문 실적이 대폭 개선되면서 LG화학의 1분기 전사 매출(9조6500억 원)과 영업이익(1조4081억 원)은 1년 전보다 각각 43.4%, 583.9% 증가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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