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의 석유화학사업부문 수익성이 급 반등했다. 한 자리로 내려앉았던 석유화학사업부문 영업이익률도 10%대 회복에 성공했다. 2020년 영업이익률은 13.8%다.
15일 데이터뉴스가 LG화학의 IR(Investor Relations)자료를 분석한 결과, 연간 매출이 2019년 27조3531억 원에서 2020년 30조765억 원으로 10.0% 늘었다. 매출 상승에 힘입어 영업이익도 8254억 원에서 1조7982억 원으로 117.9% 급증했다.
LG화학은 지난해 12월 전지사업부문을 분사해 LG에너지솔루션을 공식 출범시켰다. 신학철 대표 취임 이후 LG화학은 꾸준히 전지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며 해당 부문을 성장시켰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 분사 및 IPO(기업 공개)를 계기로 LG화학의 가치가 저평가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위 사업부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석유화학이 그간 양호한 실적을 거두지 못한 점도 힘을 실었다.
석유화학사업은 2018년부터 연간 매출이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다. 2018년 16조9871억 원에서 2019년 15조5480억 원, 2020년 14조2659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2020년 연간 매출은 직전년도 대비 8.2%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수익성 지표는 개선세로 돌아서며 부담감을 덜어낸 모습이다. 석유화학부문의 영업이익은 2017년 2조8630억 원, 2018년 2조314억 원, 2019년 1조4165억 원으로 악화세를 그렸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조9679억 원으로 집계됐다. 여전히 1조 원대에 머물러있긴 하지만 2조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둬내는 데 성공했다.
영업이익 하락 영향으로 2019년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던 영업이익률도 회복에 성공했다. 2020년 영업이익률은 13.8%로 직전년도(9.1%) 대비 4.7%p 상승했다.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고부가합성수지(ABS)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는 있지만 ABS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수익 창출원 역할을 했다. ABS는 플라스틱의 한 종류로 대표적인 고부가 제품 중 하나다. 다양한 모양으로 만들 수 있는 성형성이 우수하고 색을 입히기 쉬워 내장재를 비롯해 TV나 공기청정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 외장재에 주로 사용된다.
향후 전망도 밝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글로벌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고 주요 산업 역시 점진적인 수요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LG화학은 ABS, 니트릴라텍스(NBL), 폴리에폴린 엘라스토머(POE) 등 주요 제품의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추가적인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해 석유화학단지(Complex) 사업 등 신흥시장 진출 기획도 모색한다.
전지사업(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모든 사업부문도 지난해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첨단소재가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다. 연간 영업이익이 2019년 70억 원에서 2020년 1629억 원으로 2000% 넘게 늘었다. 생명과학과 팜한농은 2019년 372억 원, 209억 원에서 2020년 538억 원, 247억 원으로 44.6%, 18.2%씩 증가했다.
전지사업은 최근 전기차 화재 사건으로 진행한 자발적 시정조치(리콜)비용 반영으로 인해 적자전환될 것으로 예상됐다. 리콜 관련 추가 인식 비용은 5500억 원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