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메이커 중 한국지엠만 수출이 줄었다. 반도체 대란 여파로 생산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임금협상 난항 우려도 변수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국내 5개 완성차기업의 자동차 판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은 지난달 총 49만5090대를 수출했다. 전년 동월(21만1463대) 대비 134.1%(28만3627대) 증가한 수치다.
4월 자동차 수출이 1년 전보다 100% 이상 증가한 것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수출 실적이 크게 하락한 데 대한 기저효과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한국지엠은 유일하게 수출이 줄었다. 한국지엠의 수출량은 지난해 4월 2만2043대에서 올해 4월 1만5965대로 27.5%(6078대) 감소했다. 한국지엠은 수출 부진으로 4월 전체 판매량도 전년 동월보다 25.4%(7294대) 줄어든 2만1455대에 그쳤다.
한국지엠의 수출 감소는 핵심부품인 반도체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이 현대차 등 다른 기업보다 좀 더 컸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한국지엠은 5개 완성차 메이커 중 가장 먼저 반도체 수급난을 겪었다. 지난 2월부터 부평2공장을 절반만 가동했고, 지난달 19일부터 4일간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부평 1,2공장이 가동을 멈췄다. 지난달 26일 생산을 재개했으나 가동률은 기존의 50%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정상 가동해왔던 창원공장도 이달부터 50% 감산에 들어갔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장기화가 예상됨에 따라 한국지엠의 생산라인 정상화 시점도 불투명하다.
이 달 시작하는 노사 임금협상도 변수다. 노조는 이번 협상에서 기본급 9만9000원 정액 인상, 성과급·격려금 등 1000만 원 이상 일시금 지급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하지만 회사측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3093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고, 현재 반도체 부품 수급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어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