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학 NH농협은행장, 호실적 업고 ESG·디지털전환 힘 싣는다

취임 후 첫 분기 순이익 29.6% 늘려…“디지털금융 혁신, NH농협은행 미래 달린 생존과제”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이 첫 성적표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14일 데이터뉴스가 농협금융그룹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NH농협은행의 1분기 실적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NH농협은행은 1분기 4097억 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3162억 원)보다 29.6% 늘어난 수치다.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손익 증가 등으로 비이자이익이 지난해 1분기 509억 원에서 올해 1분기 983억 원으로 93.1% 늘었다. 주된 수익원인 이자이익도 전년 동기(1조3012억 원) 대비 7.9% 늘어난 1조4039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판관비는 7758억 원에서 7739억 원으로 소폭(0.2%) 줄었다.

지난 1월 취임한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은 수익성 증대와 비용 관리를 통해 첫 분기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권준학 행장은 수익성뿐만 아니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디지털 전환에 힘을 싣고 있다.

권 행장은 취임사에서 "정부의 그린뉴딜사업을 선도하고 녹색금융 생태계를 조성해 농업금융 전문은행의 정체성을 견고히 하겠다"며 ESG경영의 실천 방안을 제시했고, 디지털 금융 혁신에 대해서는 "NH농협은행의 미래가 달린 생존과제"라고 강조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3월 적도원칙 가입을 추진하기 위해 ESG추진위원회를 개최하고 관련 사항을 논의했다. 적도원칙은 환경을 파괴하거나 지역주민 인권을 침해하는 1000만 달러 이상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자발적인 금융회사 협약이다.

권 행장은 4월 취임 100일 맞이 인터뷰에서 "농촌과 함께 성장해온 만큼 농업에 특화한 ESG 경영이 가능하다"며 "올해 상반기에는 기업 고객을 넘어 친환경 녹색생활을 실천하는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ESG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지난 7일 한국환경공단과 온실가스 감축 공동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NH농협은행은 정부가 추진 중인 탄소포인트제의 참여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참여 고객에게 금리 우대를 제공한다.

이밖에도 친환경 활동을 계량화해 예·적금과 대출의 금리, 환율 등을 우대해주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권 행장은 디지털 금융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NH농협은행은 특성상 수도권보다 지방에 점포가 몰려있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지난달에는 기업 디지털 금융을 강화하기 위해 소상공인 전용 모바일 플랫폼인 ‘NH소상공인 파트너’를 출시했다. 또 총 13개의 앱을 '올원뱅크'와 '스마트뱅킹'으로 통합해 플랫폼을 단순하게 바꾸고 있다. 여러 금융사에 흩어진 신용정보를 한데 모아주는 마이데이터 사업에도 뛰어들어 오는 8월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권준학 행장은 1989년 농협협동조합중앙회 입사 후 줄곧 농협에서 일했다. 2016년 NH농협은행 퇴직연금부장, 2020년 NH농협은행 농업·공공금융부문장 및 농업협동조합중앙회 기획조정본부장을 역임했다. 올해 1월 NH농협은행의 새로운 CEO로 선임됐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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