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구조조정을 벌여온 롯데슈퍼가 흑자로 돌아섰다. 롯데백화점도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롯데쇼핑 수익성 상승에 기여했다. 반면, 이커머스의 영업손실이 2배 가까이 늘어났고, 할인점도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20일 데이터뉴스가 롯데쇼핑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62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520억 원)보다 18.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슈퍼와 롯데백화점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슈퍼사업부문은 1분기 30억 원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진행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롯데슈퍼 점포는 지난해 1분기 515개에서 올해 1분기 432개로 83개 줄었다. 여기에 일회성 이익인 광주 첨단지구 복합 개발 관련 분양 수익 27억 원이 추가됐다.
백화점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280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030억 원으로 261.3% 증가했다. 생활가전, 해외패션, 남성스포츠, 여성패션 등이 고르게 성장했다. 백화점은 코로나19로 인해 '보복소비'가 일어난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전자제품전문점 영업이익도 200억 원에서 260억 원으로 31.8% 상승했다. 매출이 3.3% 늘어난 반면, 판관비는 3.1% 줄였다.
반면, 할인점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고, 이커머스는 영업손실이 크게 늘었다.
할인점은 점포를 줄였음에도 영업이익이 1년 새 14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93.4% 줄었다. 지난 1월 롭스사업부를 흡수하면서 롭스의 영업손실(69억 원)이 반영됐다. 희망퇴직 위로금, 점포 영업종료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85억 원)도 영업이익을 줄였다. 할인점과 롭스 점포는 2019년 말 256개, 2020년 말 214개, 2021년 1분기 212개로 꾸준히 줄고 있다. 롯데쇼핑은 올해 말 점포를 164개까지 줄일 예정이다.
홈쇼핑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3% 감소한 340억 원을 기록했다.
이커머스는 영업손실이 지난해 1분기 150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90억 원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컬처웍스의 영업손실도 340억 원에서 400억 원으로 증가했다.
롯데쇼핑의 매출은 2020년 1분기 4조770억 원에서 올해 1분기 3조8800억 원으로 4.8% 감소했다. 백화점이 11.5%, 전자제품전문점 3.3% 늘어난 것을 제외하면 모든 사업부문의 매출이 줄었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