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8개 건설사의 지난해 내부거래액 비중이 전년에 비해 2.0%p 증가했다. 이 가운데 SK에코플랜트의 내부거래액 비중이 35.3%로, 전년에 이어 가장 높았다.
1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상위 8개 건설사의 계열회사 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2020년 내부거래액은 7조3069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6조4794억 원)에 비해 8275억 원(12.8%) 늘었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매출 합계 56조8331억 원 가운데 13.1%가 그룹 계열사에서 발생했다. 2019년(11.1%)보다 2.0%p 증가한 수치다.
8개 기업 중 GS건설,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등 6개 기업의 내부거래가 늘었다.
특히 SK에코플랜트는 내부거래 비중이 2019년 33.5%(2조6258억 원)에서 2020년 35.3%(2조6545억 원)으로 증가했다. 2년 연속 매출 중 30% 이상이 내부 계열사에서 발생하며 비중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계열사는 SK하이닉스(1조8645억 원)다. 내부 계열사 매출 중 70.2%를 차지한다. 여주에너지서비스(2582억 원), SK에너지(1320억 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GS건설로, 2019년 8.3%에서 2020년 15.0%로 6.7%p 상승했다. GS건설은 내부거래 비중을 2017년 7.2%에서 2018년 2.9%로 낮췄으나, 최근 급격히 증가했다.
롯데건설(+5.1%p), 포스코건설(+4.0%p), HDC현대산업개발(+0.7%p), 대우건설(+0.1%p) 등도 작년 한해 내부거래 비중이 상승했다.
반면, 현대자동차그룹 건설사들은 지난해 내부거래가 줄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난해 그룹 계열사 관련 매출은 9035억 원으로, 총 매출의 14.0%를 차지했다. 전년(17.7%) 대비 3.7%p 감소했다. 국내와 해외 계열사 관련 매출이 모두 줄었다. 특히 국내 계열사와의 매출이 1조633억 원에서 9012억 원으로 15.2% 감소했다.
현대건설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9년 2.6%에서 2020년 1.5%로 1.1%p 감소했다. 대형 계열사가 없는 대우건설을 제외하면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적다.
이번 조사는 상위 10개 건설사 중 타 사업 병행, 기업분할 등으로 다른 건설사와 직접 비교가 어려운 삼성물산과 DL이앤씨를 제외한 8개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