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민 DL이앤씨 대표, '수익' '성장' 두마리 토끼 노린다

분할 후 첫 분기 신규수주 77% 늘려…디벨로퍼 사업 강화, 수처리 등 신사업 본격화


마창민 대표가 이끄는 DL이앤씨는 올해 1월 기업분할을 통해 건설업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디벨로퍼 사업 강화, 리모델링으로 수주영역 확대, 수처리사업 등 신규사업 진출로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5일 데이터뉴스가 DL이앤씨의 실적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신규수주는 1조470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8299억 원)보다 77.2% 증가했다. 수주잔고도 20조6065억 원에서 21조993억 원으로 늘었다. 기업분할 후 첫 분기에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DL이앤씨는 지난 1월 기업분할을 통해 신설됐다. 분할 전 대림산업에서 지주사와 유화부문을 분리해 건설에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갖췄다. 초대 사령탑에는 마창민 대표가 낙점됐다.

마 대표는 LG전자 MC사업본부에서 글로벌마케팅전략팀 상무, 한국마케팅담당 상무, 북미영업FD담당 전무를 역임했다. 지난해 11월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영입됐고, 지난 1월 DL이앤씨 대표이사에 올랐다.

마 대표는 취임 이후 디지털 전환과 생산성 증대를 노리고 있다. 이를 통해 디벨로퍼 중심 토털 솔루션 사업자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디벨로퍼 사업은 용지 매입부터 인허가, 개발, 시공, 분양, 사후관리까지 총괄한다. 일반도급공사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DL이앤씨는 주택사업에서 지난해 15% 수준에 그쳤던 디벨로퍼 수주 비중을 2023년까지 3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수주 영역 확대에도 나섰다. DL이앤씨는 지난 5월 리모델링 시장에 복귀했다. 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은 기본 골격을 남기고 면적을 넓히거나 층수를 높인다는 점에서 재건축과 차별점이 있다. 

DL이앤씨는 5월 산본 우륵아파트 리모델링 사업(3225억 원)을 수주했다. 이어 6월에는 현대엔지니어링과 컨소시엄을 이룬 수원 영통 신성신안쌍용진흥아파트(DL이앤씨 지분 2159억 원), 산본 율곡아파트(4950억 원)를 잇따라 수주했다. 복귀 한 달 반 만에 수주액이 1조 원을 넘었다.

신사업도 추진한다. DL이앤씨는 최근 중국 수처리 플랫폼 기업인 유나이티드 워터(UW)에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총 200억 원을 투자해 이 회사 지분 25%를 확보했다. 수처리 사업과 함께 수소 에너지와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등 친환경 분야에서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한다.

기존 건설부문의 전문성 강화에 더불어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고 있는 DL이앤씨가 분할 첫 해 양호한 실적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실적 컨센서스 자료를 발표한 증권사 3곳은 DL이앤씨가 올해 매출 7조7902억 원과 영업이익 8413억 원을 올려 두 자리 수 영업이익률(10.8%)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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