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2년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마창민 대표 체제 주목

자회사 대림건설 영업이익 51.0% 급증 주효…유화 부문 떼내고 건설사업에 집중


DL이앤씨(분할 전 대림산업)가 영업이익을 늘리며 2년 연속 영업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자회사 대림건설이 주택 사업으로 이익을 대폭 늘린 게 주효했다.

3일 데이터뉴스가 DL이앤씨의 IR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2020년 연간 매출은 10조26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9조7001억 원) 대비 5.8% 늘었다. 

영업이익은 1조1301억 원에서 1조1781억 원으로 4.2% 증가했다.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건설사 중 영업이익이 2년 연속으로 1조 원을 넘어선 경우는 2015년과 2016년 현대건설 이후 두 번째다.

주택 사업의 이익률이 수익성 확보에 힘을 썼다. 대림건설과 카리플렉스 등 연결 자회사가 추가된 점도 실적 호조세에 기여했다.

DL이앤씨의 영업실적을 주요 자회사별로 살펴보면, 대림건설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대림건설은 2020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2조798억 원, 229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1조3804억 원, 1517억 원) 대비 50.7%, 51.0%씩 증가했다.

고려개발과의 합병으로 해당 기업의 영업실적이 2019년 12월부터 본격 반영된 데 영향을 받았다. 신규수주가 증가했던 점도 호실적에 힘을 보탰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사상 첫 1조 클럽 가입에 성공하며 두각을 보였다.

DL의 연결 종속 기업은 크게 건설, 유화 부문으로 구분된다. 대림건설의 성장에 힘입어 건설 사업(DL이앤씨+대림건설+주요해외법인)이 큰 폭으로 성장세를 그렸다. 기타 및 연결조정을 제외한 단순 합산 결과, 연간 영업이익이 2019년 1조554억 원에서 1조1188억 원으로 6.0%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DL이앤씨가 기업 분할로 전체 영업이익에서 유화 부문을 떼어냄으로써 건설에 집중할 수 있는 사업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하며, 향후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L이앤씨는 대림 건설사, 대림건설은 중견 건설사로 이원화된 시장 공략에 힘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편, DL이앤씨는 새로운 수장으로 마창민 대표를 선임했다. 마 대표는 1968년 출생으로 미국 메리마운트대에서 생물학을 전공했다. 1995년 존슨앤존슨코리아에서 마케팅 디렉터로 근무하다 2005년 LG전자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MC사업본부에서 한국사업 마케팅팀 상무, 글로벌마케팅 전략팀 상무, 미국 법인 전무, 상품전략그룹 전무를 거쳤다. LG전자 한국영업본부 모바일그룹장을 맡은 뒤 한 달만에 대림산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마 대표는 건설사 관련 경력은 비교적 적은 편이지만, 마케팅 전문가로 영입된 만큼 관련 사업을 키우는 데 힘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건설산업에 디지털 전환을 더해 생산성을 높이고, 글로벌시장에서 디벨로퍼(개발사업) 중심의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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