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도시정비 사업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매년 조 단위 규모 사업수주를 이어오는 가운데, 2020년엔 4조7383억원으로 업계 1위의 수주규모를 유지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1조2919억 원을 수주해 3년연속 수주 1위에 청신호를 울리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 도시정비 수주액은 1조2919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이 회사는 재건축, 재개발 사업에 더해 리모델링과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으로 수주 영역을 넓혔다.
현대건설은 상반기에 전주 하가구역 재개발사업(4246억 원), 용인 수지 신정마을9단지 리모델링사업(2280억 원), 대전 도마·변동 1구역 재개발사업(1906억 원), 대구 신암10구역 재건축사업(1813억 원), 의정부 금오생활권1구역 재개발사업(1440억 원) 등을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2016년 이후 매년 도시정비사업에서 1조 원 이상 수주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2년 연속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는 한남3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사로 선정돼 수주액 4조7383억 원을 기록했다. 2017년(4조6468억 원) 이후 3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현재 현대건설을 이끌고 있는 윤영준 대표는 주택사업본부장(2018~2020년) 시절 도시정비사업 수주 1위를 이끌었다. 올해 역시 1위를 수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현대건설은 주거 브랜드 '힐스테이트'의 상위급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의 적용범위를 재건축, 재개발에서 소규모 재건축 등으로 넓히고 있다. 2018년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H시리즈'를 선보이며 단지의 가치도 향상시키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현대건설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순위는 DL이앤씨(1조7935억 원), 대우건설(1조7372억 원), 쌍용건설(1조3912억 원)에 이은 4위다. 하지만 기업간의 수주액 차이가 적어 하반기 수주 실적에 따라 언제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 서울의 송파 마천4구역 재개발, 관악구 신림1구역 재개발. 부산의 범천4구역을 비롯한 대규모 정비사업 발주가 예정돼 있어 대형 건설사들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현대건설 관계자는 "재개발, 재건축, 리모델링 등 공사 종류와 관계없이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곳은 모두 관심을 두고 있다"며 "건설업계 맏형 이미지와 업계 최고의 현금유동성 등을 바탕으로 여러 도시정비사업에서 강점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