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가 대부분 코로나19의 여파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레드캡투어는 오히려 코로나19의 수혜를 누리며 실적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2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레드캡투어와 여행업계 대표기업인 하나투어의 잠정실적을 비교 분석한 결과, 레드캡투어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이에 비해 하나투어는 매출, 영업이익이 모두 악화됐다.
레드캡투어의 매출은 2020년 상반기 1128억 원에서 2021년 상반기 1229억 원으로 8.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8억 원에서 143억 원으로 32.1% 상승했고, 당기순이익도 61억 원에서 88억 원으로 44.6% 늘었다.
반면, 하나투어의 매출은 940억 원에서 153억 원으로 83.7%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624억 원에서 665억 원으로 늘어났다. 당기순손실이 1017억 원에서 863억 원으로 줄어든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여행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운 가운데 하나투어와 달리 레드캡투어가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승승장구하고 있는 렌터카 사업 때문이다.
레드캡투어는 렌터카 사업 비중이 여행 사업을 크게 웃도는 구조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길이 막히자 제주도를 중심으로 국내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레드캡투어의 렌터카 사업 수익성이 크게 호전됐다.
레드캡투어는 2분기 렌트카 사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85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를 통해 레드캡투어는 여행 사업에서 발생한 19억 원의 영업손실을 상쇄하고 66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수 있었다.
여기에 여행 사업도 완만하지만 수익성이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레드캡투어의 여행 사업 영업손실은 지난해 2분기 28억 원에서 올해 2분기 19억 원으로 줄었다.
하나투어 역시 여행 사업의 회복 조짐이 느리게 나타나고 있다. 하나투어의 2분기 매출은 71억 원에서 83억 원으로 17.0% 늘었고, 영업손실은 404억 원에서 248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레드캡투어처럼 캐시카우 역할을 할 다른 사업부문이 없는 하나투어는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빠져나오는데 훨씬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