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계, 1분기도 부진 늪…조심스런 하반기 기대감

작년 매출 70~90% 감소 이어 1분기도 실적 부진…하반기 해외여행 재개 가능성 기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극심한 어려움을 겪은 여행업계는 올해 1분기에도 힘겨웠다.

1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모두투어·참좋은여행·하나투어·레드캡투어의 올 1분기 잠정 실적을 분석한 결과, 4개사 모두 여행사업부문 실적이 감소했다. 

모두투어와 참좋은여행, 하나투어의 매출은 각각 94.6%, 94.2%, 91.9%씩 감소해서 6억 원, 24억 원, 7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모두 적자 폭이 확대돼 순서대로 -43억 원, -22억 원, -418억 원으로 집계됐다. 

레드캡투어의 매출은 지난해 1분기 598억 원에서 올해 1분기 636억 원으로 6.4% 상승했다. 이 회사의 매출 증가는 렌터카 사업부문의 실적 상승에 따른 것이다. 여행사업만 놓고 보면 2020년 1분기 70억 원이던 매출이 올해 1분기 25억 원으로 63.7% 감소했다. 여행사업 영업이익도 지난해 1분기 -7억 원에서 올해 1분기 -16억 원으로 적자폭이 증가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여행수요 감소가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됐다는 점에서 아직 실적을 공시하지 않은 기업들의 1분기 실적도 하락했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내내 이어진 여행회사들의 극심한 실적 부진이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진 셈이다.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6개 주요 여행업체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2020년 매출 합계는 3759억 원으로, 전년(1조1233억 원)보다 66.5%(7474억 원) 감소했다. 

자유투어와 하나투어, 모두투어는 지난해 80% 넘게 매출이 줄었다. 각각 전년에 비해 89.1%, 84.0%, 82.4% 감소했다. 참좋은여행과 노랑풍선의 매출도 각각 79.7%, 73.8% 줄었다. 레드캡투어는 렌터카 사업 덕에 전사 매출은 10.8% 감소에 그쳤다. 하지만 여행사업부문 매출은 71.6% 감소했다. 실질적으로 주요 여행업체 모두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70% 이상 줄어든 셈이다.

업계에서는 1분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올해 연간 실적이 비관적이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코로나19가 점차 잦아들고 하반기에 제한적이나마 해외여행이 재개될 경우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수영 기자 swim@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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