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든든한 수주잔고 매분기 어닝서프라이즈

3년여만에 수주잔고 9조원 이상 늘려…작년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시장 전망 상회


대우건설이 탄탄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으로 시장 추정치를 앞서는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5일 데이터뉴스가 대우건설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4조1464억 원, 421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조9490억 원, 2021억 원) 대비 5.0%, 108.7% 늘었다.

그동안 실적 상승의 발목을 잡아온 플랜트 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상반기 7.4%였던 플랜트 사업 매출총이익률이 올해 상반기 16.0%로 8.6%p 상승했다. 

베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 시티 사업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스타레이크 사업은 하노이 구도심 북서쪽 서호 지역에 여의도 면적의 3분의 2 크기의 신도시를 조성하는 것이다. 3분기에 예상됐던 빌라 입주가 2분기에 몰리면서 상반기에 대규모 수익이 발생했다. 2026~2027년까지 매출이 인식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건축 부문도 선전했다. 상반기 주택건축 부문 매출은 2조8189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4542억 원)보다 14.9% 늘었다. 매출총이익률도 13.6%에서 17.2%로 3.6%p 상승했다. 4분기에 수원망포, 양주역세권, 부산범일동 등 4000세대 규모의 자체사업 분양을 앞두고 있어 하반기 주택부문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달성했다. 대우건설의 최근 실적 상승은 꾸준히 늘려온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그동안 신규수주 확보에 힘쓰면서 수주잔고를 크게 늘렸다. 대우건설의 신규수주 규모는 2018년 9조6826억 원, 2019년 10조6391억 원, 2020년 13조9126억 원으로 빠르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수주잔고는 2018년 말 30조4135억 원에서 올해 6월 말 39조4356억 원으로 9조 원 이상 늘었다. 현재 대우건설의 수주잔고 규모는 약 4.8년치 일감에 해당한다.

이처럼 대우건설이 플랜트와 주택건축 사업의 성장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한 가운데, 중흥건설 컨소시엄의 대우건설 인수 절차도 속도가 붙고 있다. 중흥 컨소시엄은 오는 17일부터 한 달여간 대우건설 상세실사를 벌일 예정이다. 

중흥 컨소시엄과 KDB인베스트먼트는 상세실사 등을 거쳐 이르면 다음달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대우건설은 11년 만에 새주인을 맞게 된다. 대우건설은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연내에 매각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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