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체들의 회복에 타이어 업계도 웃었다. 특히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상반기 두 자릿 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 회사가 상반기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은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개 기업 모두 올해 상반기 매출, 영업이익, 단기순이익을 개선했다. 이들 3사의 올해 상반기 매출 합계는 5조6418억 원, 영업이익 합계는 4106억 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지난해 동기(4조5303억 원, 1251억 원) 대비 24.5%, 228.2% 증가한 수치다.
타이어 3사는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판매 부진으로 인해 타이어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아픔도 겪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상반기 타이어 3사의 매출 합계와 영업이익 합계가 1년 전보다 악화됐다.
하지만 올해는 자동차 시장이 회복되면서 타이어 업계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또 반도체 수급 문제에 따른 신차 생산의 차질로 중고차와 렌터카 수요가 늘어나면서 교체용 타이어(RE)가 인기를 끌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상반기 두 자리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을 지난해 상반기 6.3%에서 올해 상반기 10.9%로 4.6%p 상승했다. 마진이 좋은 고인치 타이어 판매를 늘리며 타이어 3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한국타이어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2.2%, 111.9% 증가한 3조4232억 원과 3731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승용차에 장착되는 18인치 이상의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이 늘었다"며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고인치 타이어의 판매 비중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2분기 교체용 승용차 타이어(PCLT) 매출에서 18인치 이상 타이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38.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p 상승했다.
넥센타이어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2.6%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상반기(0.4%)에 비해 2.2%p 상승했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29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257억 원으로 78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7738억 원에서 9993억 원으로 29.1% 늘었다.
금호타이어는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118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 1.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