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제조사들이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연구개발비를 늘리고 있는 가운데, 한국타이어가 국내 타이어 3사 중 유일하게 연구개발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도 2%대로 가장 낮았다.
1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타이어 3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 합계는 894억 원으로 집계됐다. 3사 매출 합계 2조6962억 원의 3.32%에 해당한다.
3개 기업 중 한국타이어만 연구개발비가 줄었다. 2019년 1950억 원이던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1806억 원으로 7.4% 감소했다. 이 기간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2.83%에서 2.80%로 0.03%p 하락했다.
이 같은 추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1분기 연구개발비는 430억 원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451억 원)보다 4.7% 감소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3.14%에서 2.66%로 0.48%p 하락했다.
이에 대해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는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하락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었다"며 "연간으로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는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도 국내 타이어 3사 중 가장 낮다.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 비중이 2%대에 머문 곳은 한국타이어가 유일하다.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연구개발비가 늘었다.
특히 금호타이어의 연구개발비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229억 원을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219억 원)보다 4.6% 늘어난 수치다. 다만 매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4.48%에서 3.91%로 0.57%p 줄었다.
넥센타이어의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1분기 232억 원에서 올해 1분기 235억 원으로 1.3% 늘었다. 매출 대비 비율은 4.76%로, 3사 중 가장 높다.
한편, 미래차 시대가 본격화됨에 따라 주요 부품인 타이어에 대한 연구개발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전기차용 타이어가 내연기관차에 탑재되는 기존 타이어보다 내구성이 훨씬 좋아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배터리가 탑재되는 전기차는 같은 크기의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무겁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