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익근 대표 체제 대신증권, V자 반등 성공…사업다각화 결실

상반기 순이익 4817억 원, 전년 대비 2462.2%↑…증권-계열사 협업, 수익 다각화 성과


대신증권이 오익근 대표 체제에서 순이익 반등에 성공했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대신증권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 4817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88억 원)에 비해 2462.2% 증가한 수치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이 2019년 상반기(841억 원)보다 77.6% 감소하며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지난해 2분기에는 라임자산운용 충당부채가 발생하며 283억 원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금융(IB) 수익이 줄어든 것도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확실한 반전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기업금융과 애프엔아이 부문 성장이 주효했다.

기업금융 부문의 영업수익은 지난해 상반기 181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629억 원으로 247.5% 증가했다. 샘씨엔에스, 에이치피오, 씨앤씨인터내셔널, 제주맥주 등 상반기에 7개 기업공개(IPO) 딜을 수행하는 등 성과를 냈다. 하반기에는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페이의 IPO 공동주관사로 참여한다.

에프엔아이 부문에서는 올해 상반기 6943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2268억 원)보다 206.1% 늘어난 수치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2016년부터 5년에 걸쳐 진행된 나인원한남 비즈니스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2분기 에프앤아이 연결실적에 일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자산신탁(36억 원→84억 원)과 리테일(1810억 원→2428억 원) 부문도 각각 133.3%, 34.1% 증가했다.

대신증권의 이 같은 실적 성장은 오익근 대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수익사업 다각화 전략의 성과로 평가된다. 


오 대표는 1963년 생으로, 경희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1987년 대신증권에 입사한 뒤 마케팅부장, 리스크관리부장 등을 거치며 30년 넘게 대신금융그룹에서 일했다. 2013년 대신저축은행 대표를 역임하고 2020년 3월 대신증권 대표에 올랐다.

오 대표는 취임 직후 증권, 계열사 간의 협업을 통해 수익사업 다각화 전략을 추진해왔다. 최근에는 기업금융 조직을 지원하기 위해 IPO 신기술금융부를 신설하고 IPO본부를 추가하는 등 조직을 확대했다.

하반기에도 각 부문에서 호실적을 이어가며 사업다각화 성공의 쐐기를 박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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