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이 2020년 순이익을 전년 대비 74.8% 끌어올렸다. 오익근 대표 체제 1년 만에 얻은 호 실적으로, 오 대표는 재임 첫해 성적에서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2일 데이터뉴스가 대신증권의 2020년 실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대신증권의 2020년 연결 기준 순이익은 1643억 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940억 원 대비 74.8% 증가한 수치다.
트레이딩 수익은 2019년 892억 원에서 2020년 592억 원으로 33.6% 감소했다. 투자은행(IB)부문도 전년(746억 원) 대비 4.9% 떨어진 709억 원에 그쳤다. 자산관리(WM) 부문은 265억 원에서 262억 원으로 소폭 줄었다.
그럼에도 주식시장의 호황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압도적으로 증가해 호실적을 보였다. 2020년 브로커리지 수익은 3336억 원을 기록했다. 2019년 1438억 원에서 131.9% 폭증했다.
특히 2020년에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 브로커리지 수익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매 분기 20억 원을 웃돌던 해외 브로커리지 수익이 50억 원 이상을 기록하는 등 급성장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비대면 채널 서비스 강화 및 일평균 주식거래대금 증가로 인해 리테일 실적이 호조를 띠었다"며, "자회사인 대신저축은행과 대신자산신탁의 안정적인 수익성이 호실적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2020년 3월 취임한 오익근 대표의 리더십이 돋보였다는 평가다. 오 대표는 1963년생으로 경희대 경제학과 출신이다. 1987년 대신증권에 입사해 1999년 마케팅부장, 2009년 리스크관리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2013년 대신증권의 자회사인 대신저축은행에서 대표직을 맡다 2018년에는 대신증권 부사장으로 일했다.
올해도 오 대표가 증시 호조를 등에 업고 성장을 이끌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