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대표이사 구현모)는 잇단 인수합병을 통해 그룹 내 미디어 사업을 가속화하기 위한 행보를 가시화 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10일 지니뮤직이 전자책 플랫폼 '밀리의 서재'를 인수한 데 이어 17일에는 그룹 내 콘텐츠 비즈니스 핵심 계열사 'KT스튜디오지니'의 유상증자에 1750억 원 규모로 참여했다.
밀리의 서재는 2021년 5월 기준 누적 구독자수 350만 명, 보유 전자책 10만 권으로 전자책 구독 서비스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플랫폼이다. 전자책을 오디오 콘텐츠로 즐길 수 있는 '오디오북' 서비스에서는 기존 보유한 3000여 권에 매월 1000여 권 신규 제작을 추진하고 있는 등의 IP를 보유 중이다.
이번 '밀리의 서재' 인수로 지니뮤직은 음원 스트리밍을 뛰어넘어 국내 최고의 'AI 오디오 플랫폼'으로 도약을 시작한다. 밀리의 서재가 보유한 오디오북을 AI 음악 플랫폼 '지니'에 서비스하는 것은 물론 향후 오디오 활용 예능과 드라마 등 다양한 미디어 믹스를 전개할 예정이다.
더불어 KT그룹의 미디어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KT스튜디오지니'는 지난 17일 175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소식과 함께 확보된 자금을 활용한 콘텐츠 제작 계획을 발표했다. KT스튜디오지니는 향후 연간 20여 개 드라마 타이틀을 선보이고 2025년까지 1000여 개 규모의 IP 라이브러리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 중 IP 라이브러리 구축에는 스토리위즈, 밀리의 서재 등 KT 그룹 내 중 원천 IP 확보를 담당하고 있는 플랫폼이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KT스튜디오지니는 최근 설립한 OTT 전문 기업 케이티시즌(kt seezn)을 자회사로 편입해 KT 오리지널 콘텐츠를 원활하게 유통하기 위한 미디어 벨류 체인을 강화했다.
KT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그룹 내 미디어 사업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투자·제작·유통의 선순환 구조와 유무선 플랫폼 간 시너지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의 '콘텐츠 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KT의 노력에 미디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