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준 SK이노베이션 환경과학기술원장(왼쪽)과 더그 캠벨 솔리드파워 CEO가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공동 개발 및 생산 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전고체 배터리 기술 기업 미국 솔리드파워에 3000만 달러(한화 약 353억2500만 원)를 투자하고 공동으로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고 생산하기로 하는 협약식을 28일 맺었다.
솔리드파워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을 선도하는 기업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현재 배터리에 적용되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 전해질로 대체한 배터리다. 화재에 민감한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을 적용하면 화재 위험이 현저히 줄어든다. 또 배터리 무게와 부피도 줄어들어 리튬이온 배터리가 갖고 있는 용량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날 협력을 통해 두 기업은 우선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의 NCM(니켈, 코발트, 망간) 양극재와 실리콘 음극재를 적용한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나선다. 이를 통해 에너지밀도 930Wh/L 이상을 구현할 계획이다.
현재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 에너지밀도가 약 700Wh/L인 점을 감안하면 약 33% 뛰어난 성능이다. 같은 크기 배터리를 전기차에 탑재한다고 가정할 때 한 번 충전으로 700km를 달릴 수 있던 전기차가 930km를 주행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두 회사는 특히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 제조설비에서도 생산할 수 있도록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기로 했다. 추가적인 설비 투자를 최소화해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가격경쟁력은 물론 양산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전망이다.
이로써 SK이노베이션은 전고체 배터리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