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수익성 상승 이자보상배율 대폭 상승

2020년 6월 말 -0.09배⇢2021년 6월 말 5.47배…영업이익 상승, 연간 수치도 개선예상


현대제철의 이자보상배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해 들어 글로벌 철강 수요가 회복되는 등 실적이 개선된 데 영향을 받았다. 

5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현대제철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의 올해 6월 말 이자보상배율은 5.47배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0.09배) 대비 개선됐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이 수입에서 얼마를 이자비용으로 쓰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다.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눠 산출한다. 통상 1배보다 크면 영업활동을 통해 번 돈이 금융비용을 지불하고 남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1배보다 작으면 영업활동에서 창출한 이익으로 금융비용조차 지불할 수 없는 잠재적 부실기업으로 평가된다.

현대제철은 6월 말 이자보상배율이 최근 몇 년간 지속적으로 악화됐다. 2017년 4.96배에서 2018년 4.14배, 2019년 2.76배로 줄어들었으며, 지난해에는 -0.09배로 1배 이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기간 수익성이 하락했던 데 영향을 받았다. 주요 고객사인 자동차, 조선, 건설사업의 업황이 크게 침체되고,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이 급락하면서 생산원가 부담을 껴안았다. 또, 무역갈등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성장세 확산 등이 수익성 악화를 견인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철강 시황이 호조세로 돌아서며 이자보상배율 역시 반등세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8492억 원으로, 전년 동기(-157억 원) 대비 흑자 전환됐다. 2년 전 동기(4451억 원)과 비교하면 90.8% 수직 상승했다. 주요 수요 산업이 되살아나면서 수요가 늘었고, 철강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올해 6월 말 이자보상배율은 5.47배로 집계되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던 2년 전(2.76배) 대비 두 배 가량 증가했다. 

하반기도 실적 상승을 이어감으로써, 연간 이자보상배율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제철의 이자보상배율은 2017년 말 4.44배, 2018년 3.14배, 2019년 1.02배, 2020년 0.22배로 하락세를 이어왔다.

증권사 컨센서스 자료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2조5206억 원으로 전망됐다. 2020년 영업이익(730억 원) 대비 3352.9% 증가한 수치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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