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퓨얼셀, 이유있는 CEO 교체…그룹 내 유일한 실적 하락

상반기 수주 공백 1~3분기 매출 17.8% 감소…㈜두산·밥캣·중공업은 실적 개선 뚜렷


두산퓨얼셀이 올해 두산그룹 상장계열사 중 나홀로 실적 하락을 경험했다. 대표이사는 전격 교체됐다. 

1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두산그룹 5개 상장계열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두산퓨얼셀을 제외한 4개 계열사의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이 주력인 두산퓨얼셀은 지난해 1~3분기 3042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17.2% 줄어든 2502억 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04억 원에서 90억 원으로 55.9% 감소했다. 상반기 수주 공백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그룹 내 유일한 실적 하락을 보인 두산퓨얼셀은 대표이사가 전격 교체됐다. 이 회사는 지난 1일 정형락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정 대표는 1969년생으로, 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하고 맥킨지(1999년), 딜로이트(2010년)에서 컨설팅을 했다. 2011년 두산중공업 전략기획총괄 전무, 2014년 두산 퓨얼셀BG장을 역임했다. 2019년부터는 퓨얼셀아메리카 대표직을 맡고 있으며, 이번에 두산퓨얼셀 대표까지 맡아 수소연료전지 관련 비즈니스를 진두지휘하게 됐다. 정 대표가 실적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면, 두산밥캣은 두산그룹 상장계열사 중 올해 가장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두산밥캣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3조1129억 원)보다 30.3% 늘어난 4조547억 원으로 집계됐다. 북미, 유럽·중동 및 아프리카(EMEA) 등 전 지역에서 제품군 판매 호조와 공격적인 영업활동으로 매출을 늘리며 성장했다.

두산중공업과 두산의 매출은 지난해 1~3분기 8조3140억 원과 9조7904억 원에서 올해 1~3분기 9조1128억 원, 10조5996억 원으로 각각 9.6%, 8.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대폭 두산중공업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3분기 -710억 원에서 올해 1~3분기 7509억 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다. 두산도 지난해 3분기 누적 239억 원에서 올해 1~3분기 8320억 원으로 3385.5% 증가했다.

정연인 두산중공업 대표는 내년 3월 임기가 끝나지만 뚜렷한 실적 개선을 발판 삼아 연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박지원 대표와 박상현 대표의 임기만료일은 각각 2023년 3월과 2024년 3월이다.

광고회사인 오리콤도 매출을 6.2% 늘리고 영업이익을 흑자로 돌려놨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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