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훈·김종흔 공동 대표가 쿠키런의 흥행으로 달콤한 실적을 맛보고 있다. 높아진 기업가치에 보유지분을 매각하며 차익도 실현했다.
2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데브시스터즈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3분기 누적 매출은 2682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532억 원 대비 404.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1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509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월 출시한 소셜 롤플레잉게임(RPG) '쿠키런: 킹덤'의 폭발적인흥행 덕분이다.
이 게임은 마녀의 오븐을 탈출한 쿠키들과 새로운 왕국을 건설하는 내용이다. 모험과 전투, 왕국 건설을 통해 쿠키런 지식재산권(IP)을 폭넓게 확장했다. 쿠키들마다 다른 서사와 디자인, 능력을 가지고 있어 이를 수집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사전 다운로드 시작하며 출시 전부터 앱스토어 무료게임 1위를 기록했고, 출시 하루만에 앱스토어 매출 2위를 달성했다. 출시 3일째에는 플레이스토어 매출 10위에 진입했다.
지난 9월에는 일본 일본의 앱스토어, 플레이스토어 게임 인기순위 1위에 올라서는 등 글로벌 진출을 통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2016년 출시된 뒤,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아케이드 게임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도 호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이 와중에 이지훈·김종흔 데브시스터즈 대표는 보유지분을 매각하며 대규모 차익을 실현했다. 두 대표는 지난 16일 보유 중이던 주식 44만 주를 주당 13만3830원에 시간 외 매도했다. 전체 매각 규모는 588억8520만 원이다. 이 대표는 10만 주를 매각, 지분율이 20.61%에서 19.27%로 줄었다. 김 대표는 스톡옵션 34만 주를 행사해 전량 매도했으며, 기존 지분율 3.85%를 유지했다.
데브시스터즈의 시가총액은 1~3분기 호실적과 신작 흥행으로 연초 1669억 원에서 최근 1조6500억 원까지 오르며 약 10배가 됐다. 이처럼 주목 받는 종목의 CEO들이 자사주를 매도하며, 책임 경영과 멀어지는 듯한 모습에 주주들의 볼멘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편, 이지훈 대표는 1978년생으로, 홍익대 시각디자인학과를 나왔다. 2002년 NHN에 입사해 일하다 2007년 현재의 데브시스터즈인 익스트라스탠다드를 설립했으며 2010년 3월 사명을 변경하며 데브시스터즈 대표가 됐다.
김종흔 대표는 1973년생이며 서울대 경영학과 수석 졸업생으로 알려졌다. 2004년 스톰벤처스, 2008년 한솔헬스케어를 거쳐 2011년 3월 데브시스터즈의 대표로 합류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