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상장계열사, 호실적에 표정 밝은 CEO들

증권 생보 손보 등 금융계열 영업이익 '더블'…한화솔루션 등 비금융도 두 자릿수 증가율


한화그룹의 상장계열사들이 올해 모두 호실적을 올렸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화그룹 상장계열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7개 기업 모두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업종 상장사들이 높은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1~3분기 551억 원이던 영업이익을 올해 같은 기간 1382억 원으로 150.7% 늘려 그룹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올해 모든 사업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 여기에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에 지분 투자를 한 것도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한화생명보험과 한화손해보험의 영업이익도 각각 지난해 1~3분기 4297억 원, 951억 원에서 올해 1~3분기 9277억 원과 1841억 원으로 늘었다. 두 회사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115.9%과 93.5%에 달한다.

한화생명보험은 저축 및 연금 판매 확대로 수익이 증대됐고, 한화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고 장기 보장성 계약이 늘어난 덕분이다.


내년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는 이 같은 호실적이 연임 여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강 대표는 1964년생으로, 2020년 3월부터 한화손해보험을 이끌고 있다.

한화그룹의 비금융 계열사들도 올해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지난해 1677억 원에서 올해 3018억 원으로 80.0% 증가했다. 방산부문의 안정적인 실적을 보인 가운데 민수사업이 회복되면서 호실적을 거뒀다. ㈜한화의 영업이익도 지난해 1~3분기 1조4340억 원에서 올해 1~3분기 2조1906억 원으로 52.8% 늘었다.

호실적을 이끈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와 옥경석 한화 대표는 한화그룹 상장계열사 대표 중 비교적 오랫동안 CEO로 활동해왔다. 

1964년생인 신현우 대표는 2015년 12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표가 됐다. 옥경석 대표는 1958년생으로, 2018년 3월 한화 화약부문 대표에 올랐고, 현재는 기계부문 대표를 맡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내년 3월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지만, 호실적을 바탕으로 임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솔루션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지난해 738억 원과 5288억 원에서 올해 1047억 원과 6541억 원으로, 각각 41.8%, 23.7% 증가하며 한화그룹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탰다.

어성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1964년생으로, 올해 9월 취임했다. 어 대표는 사내이사 임기가 내년 3월까지여서 주주총회에서 재선임 절차를 밟아야 한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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