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업계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났다. 고무 등 원재료 가격 증가와 물류난 등에 직격탄을 맞았다.
금호타이어는 3개 기업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통상임금 소송 관련 충당금을 반영한 데 영향을 받았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타이어 3사의 올해 3분기(7~9월) 영업이익은 127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744억 원) 대비 53.5% 급감했다. 타이어업계는 상반기까지 선방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원재료 가격이 급등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주요 원재료인 천연고무와 합성고무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3분기 천연고무의 톤당 평균가격은 1659달러로, 전년 동기(1282달러) 대비 29.4% 상승했다. 합성고무와 카본블랙 원료유 가격도 80.1%, 87.9%씩 급등했다.
또한 지난해 말부터 전 세계 주요 항구에서 물류난이 발생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에 해운운임비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글로벌 컨테이너선 운임 시황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는 7월부터 4000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2780.03포인트 대비 급등했다.
금호타이어의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악화됐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545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106억 원, 2020년 439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를 기록했지만, 업황 악화에 영향을 받아 적자로 돌아섰다.
3분기 실적에 통상임금 소송 관련 충당금 220억 원을 반영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전·현직 직원 5명이 임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야 함에도 사측에서 이를 제외하고 통상임금을 산정, 수당을 지급해 왔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이후 올해까지 수익성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13억 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58억 원) 대비 77.6% 급감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도 1.2%에서 0.2%로 주저앉았다.
넥센타이어는 해외 공장이 현저히 부족하다. 올해 9월 말 기준으로 해외 생산라인은 체코공장이 유일해 타 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해운 운임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넥센타이어의 올해 3분기 물류원가는 156억 원으로, 전년 동기(136억 원) 대비 14.7% 늘었다.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은 2020년 3분기 2247억 원에서 2021년 3분기 1808억 원으로 19.5% 줄었다. 고수익 타이어 판매 비중을 늘림으로써 타 기업 대비 선방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