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가 실적을 되살리고 있다. 경영관리대상 지정이라는 굴욕에서 탈출하는 모습이다.
1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화손해보험의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2021년 순이익은 959억 원으로 나타났다.
한화손해보험은 강성수 대표가 취임한 2020년부터 실적 개선이 강하게 이뤄지고 있다. 2019년에는 순손실 691억 원을 기록하는 등 금융감독원 경영실태 평가(RASS)에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이에 2020년 1월 경영관리대상으로 지정되는 굴욕을 맛봤다.
게다가 2020년 3월에는 고아가 된 초등학생에게 수천만 원의 구상권 청구소송을 제기하며 비난을 받기도 했다.
이에 한화손해보험은 소송을 취하하고, 그해 3월 임기를 시작한 강성수 대표는 이에 공식 사과문을 냈다. 임기 첫 공식 활동을 대국민 사과문 발표로 시작한 그는 이후 신뢰회복과 수익 성장이라는 과제를 짊어졌다.
그 결과, 임기 첫 해 순이익 483억 원을 달성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1년에도 순이익을 전년 대비 98.6% 증가시키며, 2년만에 금융감독원 경영관리대상을 벗어났다.
강 대표 체제에서 희망퇴직을 2년 연속 시행하고,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임금을 반납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 덕분이다.
뿐만 아니라 강 대표는 지난해 11월에는 4차례에 걸쳐 자사주 2만 주를 사들이는 등 책임 경영 의식을 높이고 있다.
강 대표의 임기는 이달 만료되지만, 그가 일궈낸 실적 개선세로 인해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강 대표는 1964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8년 부터 한화그룹에서 일하며, 한화 무역 경영기획실 상무, 한화손해보험 재무담당 전무, 한화 지주경영부문 재무담당 부사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2020년 3월 한화손해보험 대표직에 올라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