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12개 상장계열사 모두 지난해 매출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현대로템만 줄었다.
23일 데이터뉴스가 현대자동차그룹 상장계열사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12개 계열사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합계가 각각 307조5523억 원, 18조772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64조9878억 원, 8조789억 원)에 비해 각각 16.1%, 132.4% 늘었다.
현대차그룹 상장사들은 지난해 일제히 호실적을 거뒀다. 12개 기업 모두 전년보다 매출이 늘었고, 11곳은 영업이익도 함께 증가했다.
현대로템은 현대차그룹 상장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 영업이익이 줄었다. 이 회사의 2021년 영업이익은 802억 원으로, 전년(821억 원) 대비 2.3% 감소했다.
현대로템은 이용배 대표 취임 후 수익성 확보, 지속경영 기반 구축, 헌신과 협업을 위한 수익 중심의 내실경영을 경영방침으로 세우면서 미래를 위한 전략에 집중했다. 3년간 적자였던 철도사업부문에서 수익성 높은 해외사업을 수주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하지만 동력분산식 고속철도(EMU) 개발과 철도 시운전이 지연돼 부과받은 지체상금(165억 원)과 K1 전차 지체상금이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실적에 반영된 것이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 상장사 중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20년 730억 원에서 2021년 2조4475억 원으로 3252.7%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급감했던 철강 수요가 지난해 되살아나고 철강가격이 오르면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뒀다.
현대자동차도 영업이익을 대폭 개선했다. 2020년 2조3947억 원이던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6조6789억 원으로 178.9% 늘었다. 반도체 공급 부족 장기화 영향으로 판매가 감소한 가운데에서도 제네시스와 전기자동차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효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또 현대비앤지스틸(334억 원→897억 원, 168.6%)과 기아(2조665억 원→5조657억 원, 145.1%)가 1년 새 영업이익을 두 배 이상 늘렸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